“순수예술에 대한 지원과 문화소비자의 양성과 활동장려 사이의 균형감각이 중요합니다.”
이철순 전 양평군립미술관장(62)이 양평의 문화정책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전 관장은 고려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사회학과를 전공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석사는 예술경영학을 전공했고, 문화예술기관의 자율성을 연구한 행정학박사다.
이 전 관장은 1984년 공채 1기로 예술의전당에 입사해 25년간 미술부 차장, 공연부장, 예술교육팀장, 예술사업국장과 한국문예회관연합회 초대 사무국장, 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한 예술행정 실무와 정책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이자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한 행동가이다.
이 전 관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정책이 예술을? 발전시키고 보급하려는 문화 민주화(democratization of culture)와 주권자인 개인의 문화향유를 중시하는 문화 민주주의(democratic culture)를 동시에 수행하는 ‘문화 이중정책’이 대세라고 말한다.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함과 동시에 주민의 예술 활동 참여와 향유를 균형 있게 수행할 문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청소년 문화정책은 양평문화정책의 불모지로 이에 대한 정책안과 종합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전 관장은 과거에 제안한 ‘무대미술 장치보관소’ 설치를 양평군이 받아들여 설치의향서까지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 승인을 받았으나 무산된 것을 가장 아쉽게 생각한다. 무대미술 보관소가 양평에 생긴다면 공연예술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페라 페스티벌, 연극축제, 무대?의상 퍼레이드 등 수준 높고 파급 효과가 큰 이벤트 기획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인터뷰 내내 문화예술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통찰력을 보여 준 이철순이 양평에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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