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없애고 뼈 삽입해 핀 고정
근육 손상없고 절개 범위도 작아
합병증 적지만… 재활치료는 필수
타이거 우즈(44ㆍ미국)가 미국남자프로골프(PGA) 마스터즈 골프대회에서 우승했다. 낭떠러지 앞까지 갔던 타이거 우즈는 14년 만에 완벽한 부활에 성공했다. 우즈는 프로골퍼 경력 동안 만성적인 허리통증과 다리통증 등으로 건강상의 문제를 겪어왔다. 2014년에는 허리통증으로 시합에 기권하고, 3월에 현미경디스크 절제술을 받았다. 그리고 2015년 9월과 10월 각각 두 번째, 세 번째 척추수술을 받을 때까지 시합에 계속 기권했다. 세 번의 허리시술도로 효과가 없자 2017년 4월, 그는 네 번째 수술로 ‘척추유합술’을 선택했다.
미국 언론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타이거 우즈는 요추 5번과 천추(L5~S1)사이 디스크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 우즈가 받은 수술이 바로 전방경유 척추유합술(Anterior lumbar interbody fusion surgery)이다.
척추뼈와 뼈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고 마찰을 줄이는 쿠션역할을 하는 물렁뼈가 있다. 이를 추간판 또는 디스크라고 한다. 디스크는 단단한 주머니 안에 말랑한 젤리가 들어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퇴행성변화나 충격 등에 의해 디스크가 튀어나와 그 주변을 지나는 신경이 눌리면 통증이 나타난다. 이를 추간판탈출증 또는 허리디스크라고 한다. 허리디스크로 진단이 되면 약물이나 주사, 물리치료 등 보존적치료와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치료를 시도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그대로거나 마비가 우려될 때 최종적으로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다.
척추유합술은 디스크를 제거하고 자가 뼈나 인공뼈를 삽입해 핀으로 고정해주는 방법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배쪽이나 등, 옆구리에서 접근해 시행한다.
전방접근 척추유합술은 척추의 앞부분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뒤쪽에 위치한 근육과 신경, 관절, 인대 등은 손상시키지 않는 이상적인 치료방법 중 하나이다. 절개범위가 작기 때문에 수혈이 필요하지 않고, 수술 후 허리통증과 합병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타이거 우즈는 디스크를 제거한 뒤 생긴 빈 공간에 인공디스크나 고정기구를 넣어 척추뼈 사이의 간격을 유지하는 수술법을 사용했다. 디스크를 전부 제거함으로써 통증의 유발원인을 완전히 제거하고 뼈와 뼈를 이어 하나의 뼈로 만들어 안정성을 회복한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척추유합술을 받는다고 타이거 우즈처럼 운동능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고 기대하긴 어렵다. 수술 후 꾸준한 재활치료와 척추관리는 필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거 우즈가 수술 후 보여준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은 허리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는 건 사실일 것이다.
수원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김준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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