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로 수학여행 도중 귀갓길에 올랐던 안성 명륜여자중학교(교장 정미재)는 전교생과 교직원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92만 1천540원의 성금을 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명륜여중은 주제별 체험학습(수학여행)을 위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강원도 강릉시와 속초시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4일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명륜여중 학생들의 숙소가 있는 속초 시내로 번졌고, 이에 숙소에서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던 인솔교사와 학생들은 긴급 대피해 화를 모면했다.
수학여행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과 학생 개인 짐을 숙소에 남긴 채 5일 오전 6시께 안성으로 귀가한 명륜여중은 이후 대의원회의를 통해 9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산불피해 복구를 위한 모금운동을 진행했다.
정미재 교장은 “강원도 산불로 피해를 겪은 학생들이 자발적 모금활동을 통해 소정의 성금을 전달한 경험을 토대로 나보다 주변의 어려움을 살필 줄 아는 성인으로 성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명륜여중은 연기 흡입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치료와 대피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심리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상담에 매진해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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