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쿠에바스, 시즌 첫 무실점 투구로 1선발 믿음 심어줘

16일 한화전서 시즌 첫 ‘빅이닝’ 없이 쾌투 펼쳐

▲ 윌리엄 쿠에바스.경기일보 DB

프로야구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29ㆍ베네수엘라)가 KBO리그 데뷔 첫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안정을 되찾아 1선발로서의 활약상을 기대케 했다.

쿠에바스는 지난 16일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 경기에 시즌 5번째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시즌 첫 화요일 경기 승리(4-2)에 앞장섰다. 올 시즌 2승째(2패)다.

이날 쿠에바스의 호투가 반가운 것은 이전 매 경기 반복된 불안정한 투구가 없었다는 것이다. 쿠에바스는 이날 전까지 4경기에서 23.2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패, 평균자책점 5.70으로 부진했다.

특히, 앞선 4경기 동안 호투를 하다가도 매번 빅 이닝을 자초하며 무너져 1선발 다운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3월 23일 SK와의 KBO리그 공식 데뷔전이자 개막전서 선발로 나서 1회말 3실점, 빅이닝을 만들어주며 4대7로 패했고 같은 달 29일에는 KIA전서 6대3으로 승리투수가 됐으나 4회 3실점했다.

이어 4월 4일 두산전서는 4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다가 5회 3점을 내주고 무너져 4대5로 패전의 멍에를 썼으며, 10일 키움전서도 4회 4점을 내줘 2대4로 패하는 등 4경기 연속 빅 이닝을 만들어주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하지만 KBO리그 5번째 등판인 이날은 달랐다. 5회까지 연속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호투를 이어간 쿠에바스는 6회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고 삼진과 병살타로 위기를 넘긴 뒤 7회 마운드를 주권에게 넘겼다.

그의 무실점 호투에는 이강철 감독의 배려와 지략이 있었다. 6회 위기 순간 이 감독은 투수코치를 마운드로 보내 쿠에바스의 마음을 다독여 불을 껐고, 7회부터 중간 계투를 투입하는 한 박자 빠른 교체타이밍으로 그를 지켜줬다.

쿠에바스는 위기에 몰리면 나타나는 남미선수 특유의 감정 기복과 더불어 자신의 장점인 강속구를 앞세워 승부를 내려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그러다 보니 상대 타자들이 이를 간파, 번번히 빅 이닝을 자초하고 있는 것을 이 감독이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파이어볼러’ 라울 알칸타라(27ㆍ도미니카)와 더불어 올 시즌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KT 위즈의 ‘원투 펀치’로 자리매김 해가고 있는 쿠에바스가 앞으로 빅 이닝 없는 호투로 상승세를 이어갈 지 지켜볼 대목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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