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양평읍에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열린 ‘제3회 갈산 누리 봄 축제’는 내용과 형식 면에서 양평의 지역 축제의 새로운 전형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갈산 누리 봄 축제는 양평의 여타 지역 축제와 달리 양평군 예산이 한 푼도 지원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오히려 더 풍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3.5㎞의 만개한 벚꽃길은 봄 축제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었다. 고로쇠, 산수유가 조연에 머무는 고뢰쇠축제와 산수유축제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갈산 누리 봄 축제에는 다른 지역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연예인 초청도 없다. 그런데도 무대는 다양한 재능기부로 가득 찼고, 관객의 호응은 뜨거웠다. 자릿세를 내고 들어오는 잡상인이 없어도 아기자기한 지역 셀러들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어설픈 목표를 내세우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도 찾아왔다.
무엇보다 갈산 누리 봄 축제는 주민들 스스로가 축제를 만들어간다는 지역 공동체 의식이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꽃길을 걸으며 소외된 이웃에게 기부하는 ‘행복 나누미’ 행사, 주민자치센터에서 배운 재능을 가족들 앞에서 펼치는 소박한 공연이 ‘우리’라는 지역 공동체 의식을 적절하게 표현했고, 지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때문에 이번 제3회 갈산 누리 봄 축제는 새로운 형식의 지역축제로 주민들은 고향에 대해 자부심을, 관광객은 빼어난 양평의 경치를 즐길 기회가 되었다는 평가다. 축제 무용론이 나올 만큼 그렇고 그런 지역축제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갈산 누리 봄 축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번 갈산 누리 봄 축제를 주최한 양평읍 체육회 홍승용 명예회장은 “양평읍 벚꽃의 절정 시기와 맞물려 특히나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함께 즐길 수 있어 행복했다.”라며, “함께 해준 모든 분께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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