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해외파 신인’ 이대은(30)이 손가락 부상과 길어진 부진으로 결국 자진해서 1군 엔트리 제외를 요청했다.
이대은은 지난 13일 대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4볼넷,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8㎞를 기록했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으며 볼넷을 4개나 기록했고, 실투로 장타를 허용했다.
결국,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 본인의 요청에 따라 그의 1군 말소를 결정했다.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은 이대은은 미국프로야구와 일본프로야구를 거친 뒤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KBO리그에서 데뷔했다.
입단 초기부터 그는 빼어난 외모와 더불어 최고 시속 150㎞를 상회하는 강력한 직구, 상대 타이밍을 뺏는 절묘한 포크볼을 무기로 팀 창단 후 아직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한 ‘토종 10승’을 이룰 선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4차례 등판에서 17⅓이닝을 던지며 1패 만을 기록한 채 평균자책점 7.27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높은 피안타율(0.316)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ㆍ1.96)으로 불안감을 높였을 뿐 아니라, 볼넷 10개를 포함해 총 12개의 4사구를 내주는 불필요한 출루허용으로 투구수에 비해 현저히 낮은 이닝 소화능력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설상가상으로 부상도 발목을 잡았다. 공을 채는 과정에서 오른쪽 중지 손톱이 깨져 피가 고이는 통증이 발생, 투구에도 미세하지만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이 감독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SK와의 홈 3연전을 복귀 시점으로 잡고 이대은의 부상 회복과 슬럼프 극복을 위한 시간을 부여키로 했다. 이대은 역시 잠시의 휴식기를 통해 문제를 개선하고 해결 실마리 찾기에 몰두한다는 생각이다.
이대은의 가장 큰 부진 원인은 구속 저하라는 평가가 많다.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했던 투구패턴을 보였던 만큼 제구에 초점을 두기보다 본인의 강점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대은이 2군에서 부상을 치유하고 심리적 안정과 구위를 회복하는 노력을 통해 예전 해외리그에서 보여줬던 강력함을 되찾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다면 이번 2군행 휴식은 팀과 본인에게 모두 플러스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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