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문화재단 ‘필기없는 공채’ 공정성 논란

서류심사로만 1차 합격자 선정
시민들 “신중하지 못하다” 지적
재단 “블라인드 채용, 공정성↑”

광명문화재단이 최근 서류심사로만 합격자를 선정하는 대규모 인사채용을 단행하자 시민들이 불공정한 채용 방식이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직원 평균 연봉이 4천만 원에 달해 연간 4억 원이 넘는 막대한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좀 더 신중한 채용 방식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7일 광명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최근 성별·나이·학력 등을 배제한 블라인드 방식으로 정규직(팀장급1명, 일반직7명) 8명, 기간제 7명 등 총 15명의 채용을 진행, 지난달 29일까지 지원을 접수 받아 총 253명이 응시 서류를 제출했다.

이번 공개채용은 필기시험 절차 없이 1차 서류심사를 통해 채용예정인원의 5배수 이내 합격자를 결정한 후 2차로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재단은 지난 3일 심사위원들의 서류심사를 거쳐 각 분야별 5배수 이내인 70여명의 1차 시험 합격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평균 연봉이 4천만 원에 달하는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 기본적인 필기시험도 없이 단순히 서류심사 평가로만 합격자를 선정하는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달 진행된 광명도시공사의 직원 채용은 1차 영어, 상식, 인·적성 등에 대한 필기시험을 치러 시험 성적 5위까지 합격자를 선정한 후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는 과정을 거쳐 공정성을 인정받았다.

시민 A씨는 “이번 채용은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것은 물론 광명문화재단의 향후 20년을 결정짓는 중요한 인사 채용 아니냐”며 “서류심사로 합격자를 선정하는 방식은 이미 합격자를 내정해 놓고 하는 요식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임철빈 광명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인사채용 규정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광명시 공기업들의 관례로 알고 있다”며 “블라인드 방식으로 서류심사와 면접을 진행해 공정성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광명=김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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