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집력 부족’ KT, 득점권 찬스 살리는 타선 집중력 절실

“현재 우리 팀은 수비보다는 공격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합니다.”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공격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음에도 타선의 응집력 부족에 따른 득점 저하로 시즌 초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KT는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서 상대(6개)보다 많은 11개의 안타를 때려내고도 득점 기회를 번번히 무산시킨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1대5로 패하며 시즌 두 번째 3연패를 당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통한 연패 탈출을 목표로 3루수 황재균을 유격수로 회귀시키는 선발 라인업의 변화를 꾀해 배수의 진을 쳤다.

이에 개막 3경기 이후 유격수 자리에 심우준을 넣어 수비 안정화를 도모했던 이 감독은 최근 침묵하는 타선 조정을 통해 스프링캠프에서 구상하고 개막전에 내세웠던 ‘유격수 황재균’ 카드를 다시 꺼내드는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KT는 이 감독의 기대와 달리 득점력에 한계를 보였다. 이날 병살타 3개를 기록하며 자멸했기 때문이다.

1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가 병살타로 물러난 KT는 0대2로 뒤진 3회 오태곤과 김민혁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에서 박경수가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추격 기회를 날렸다. 이어 5회 역시 오태곤이 무사 1루에서 3루수 병살 아웃으로 돌아서며 승리의 동력을 잃어버렸다.

올 시즌 KT의 이 같은 패배 패턴은 비단 이날 한 경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4일 오전까지 시즌 성적 2승 8패로 꼴찌에 머문 KT는 패배한 8경기 중 무려 6경기나 상대보다 많은 안타를 뽑아냈다. 이에 팀 타율(0.277)과 안타(98개)에선 10개팀 중 2위에 올랐지만, 득점권 타율(0.189)은 최하위, 병살타(10개)는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즉 안타는 많지만, 득점권 찬스에서 응집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을 방증해주고 있다.

더불어 클러치 능력을 갖춘 4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초반 부진도 뼈아프다. 2018시즌 43홈런ㆍ114타점으로 ‘해결사 능력’을 보여준 로하스는 올 시즌 타율(0.189)과 득점권 타율(0.063)에서 극심한 타격 난조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KT로선 타선의 집중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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