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균 양평군수 ‘들기름 로비’ 통했나?

취임 9개월 만에 9년 끌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조산 대상 선정

정동균의 ‘들기름 로비’ 통했나?

정동균 양평군수는 2일 오후 2시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재경부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에서 송파-양평 고속도로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경위에 관해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양평을 잇는 총연장 26.8km의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서울 송파구에서 양평을 15분대에 연결할 수 있어 양평의 교통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평가된다. 고속도로 건설에 필요한 예산은 1조 4천709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 군수는 “서울-양평 고속도로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으로 결정됨에 따라 사업추진이 한층 가시화된 것을 온 군민과 더불어 크게 환영한다”고 운을 뗀 후 “고속도로 유치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물꼬를 트고 이제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추진은 지난 2008년 2월 19일 한신공영이 경기도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반려된 것이 시작이다. 이후 9년간 지지부진하던 고속도로 건설 추진은 지난해 민선 7기 정동균이 취임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정 군수는 국회와 국토부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고속도로 건설 필요성을 전방위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양평에서 생산한 들기름을 들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성호 위원장과 기재위 소속 이원욱 의원을 수차례 만나 국회 차원의 지지를 호소하는 소위 ‘들기름 로비’를 펼쳤다. 또 문희상 국회의장, 전해철 경기도당위원장,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를 만나 고속도로 건설이 양평발전의 가장 핵심적인 전제 조건임을 역설했다.

정 군수는 지난해 8월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탈락하자,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인근 지자체인 하남시와 광주시 단체장들과 고속도로 건설을 공동추진하는 상호협력협약을 체결하며 배수진을 쳤다.

9년을 지지부진하던 고속도로 건설 추진이 민선 7기 출범 9개월 만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이란 문턱을 넘은 것은 정군수의 전방위적인 노력과 함께 소속정당을 떠나 지역구 의원인 바른 미래당 정병국 의원(여주·양평)과의 긴밀한 공조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 군수는 “지난해 2019년 정부 예산 본회의 수정안을 가결할 때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조속한 시행방안을 마련하라는 부대 의견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정병국 의원의 역할이 결정적 이었다”고 평가했다. 정 군수는 “앞으로 남은 후속 절차인 타당성 조사, 실시설계, 착공, 완공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양평군의 최대 숙원사업인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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