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가 열악한 식수원 환경 개선
바고·베이나움에 우물 10개 선물
봉사 넘어 민간외교관 역할 톡톡
문산기업인협의회가 인도적 차원에서 미얀마 우물 파주기에 나서면서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협의회가 우물 파주기에 나선 것은 소속 회원사 대표로부터 미얀마의 열악한 식수 사정을 듣고부터다.
협의회 소속 채수방 대표는 지난해 초 미얀마(옛 버마)에서 23년째 사업하는 한영수 사장으로부터 SOS를 받았다. 미얀마가 경제 발전이 진행되면서 하천 등지의 오염이 심각한데도 하천수를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주민이 많아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우물을 파달라는 도움 메시지였다.
채 대표는 그해 여름 미얀마로 달려가 빈민촌 주민이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주변 하천의 오염실태를 눈으로 확인했다. 그는 귀국 즉시 문산기업인협의회 김유춘 회장에게 미얀마 주민의 열악한 식수 사정을 알렸다.
이에 김 회장은 곧바로 협의회 총회를 열어 산하 골프분과위원회(회장 원성호)가 주도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지원하도록 결정한 데 이어 사업명도 ‘미얀마 우물 파주기 프로젝트’(Myanmar Well -Spreding Project)로 확정했다. 권인욱 파주상의 회장 등 20여 개 회원사도 흔쾌히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협의회는 우물을 파주기 위해 펌프 등 관련 장비를 갖추고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미얀마를 방문했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바고’와 ‘베이나움’ 지역에서 우물 10곳을 팠다. 오랫동안 오염된 하천수를 식수원으로 사용해오던 주민들은 새 우물에서 깨끗한 물이 쏟아져 나오자 문산기업인협의회에 감사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물 1개는 10여 가구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유춘 문산기업인협의회장은 “미얀마 우물 파주기는 우리 정부가 아닌 민간인 기업가의 몫이다”며 “소속 회원사들이 민간외교라는 사명감으로 우물 파주기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것”이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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