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염경엽 감독이 구상한 ‘철벽 불펜’을 통해 올 시즌 무결점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시즌 외국인 사령탑 트레이 힐만 감독의 시스템 야구와 위력적인 선발 마운드, 화끈한 홈런포를 통해 8년 만에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던 SK는 올 시즌 염경엽 감독 부임 후 지난해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진의 안정감마저 더해 우승후보 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제이미 로맥(43개)ㆍ한동민(41개)ㆍ최정(35개) 등 중심타선의 ‘거포 본능’을 토대로 작년 팀 홈런(233개) 1위에올랐던 SK는 ‘37승’을 합작한 김광현(11승)ㆍ메릴 켈리(12승)ㆍ박종훈(14승)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마운드(평균자책점 4.17ㆍ전체 1위)를 통해 패권을 안았다.
다만 2018시즌 명확하게 자리잡지 못한 셋업맨 구성과 박정배에서 신재웅으로 변경된 마무리 투수의 보직 변경 등 불펜 마운드(평균자책점 5.40ㆍ전체 7위)에서 약점을 드러낸 SK는 올 시즌 시작 전 2연패 달성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계투진이 될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이에 3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염경엽 감독은 ‘불펜 재건’을 팀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손혁 투수코치와 함께 새 얼굴 발굴을 통한 계투진 역량강화에 주력했다.
그 결과 마무리투수에는 작년 선발과 중간을 오간 김태훈이 낙점됐고, 필승조 계투에는 하재훈ㆍ박민호ㆍ서진용ㆍ강지광ㆍ김택형 등 젊은 투수들이 대거 포진해 막강 진용을 꾸리게 됐다.
특히, 투수로 전향한 ‘파이어볼러 듀오’ 하재훈ㆍ강지광이 단기간에 놀라운 성장속도를 보이며 불펜의 중심축으로 성장, 개막 2연전에서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리투수가 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불펜의 ‘영건’들이 시즌 초부터 박빙의 접전상황에 등판하면서도 실점을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으로 팀의 짜릿한 역전승에 힘을 보태면서 한층 더 진화하는 계기가 됐다.
염 감독은 이들뿐 아니라 채병용, 박정배, 박희수, 신재웅 등 베테랑 투수 1~2명을 1군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계투진에 무게감을 더해줄 전망이다.
SK가 과거 최강의 ‘벌떼 마운’드 운영을 통해 왕조를 꽃 피웠던 영광을 2019시즌 새롭게 재현해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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