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16일은 ‘세계 녹내장 주간’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가 주관해 매년 3월 둘째 주에 전세계에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세계 녹내장 주간을 맞아 녹내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실명 원인 2위인 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5년 76만7천342명에서 2017년 87만3천977명으로 3년 사이 10만명 가량 증가했다. 연령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60대가 23%로 가장 많았으며, 50대가 21.1%로 뒤를 이었다. 비교적 젊은 연령대인 40대부터 큰 폭으로 증가해 40~70대가 전체 진료인원의 78.9%를 차지했다.
녹내장은 눈이나 전신질환과 직접 관련 없이 발생하는 ‘원발 녹내장’, 눈이나 전신질환과 직접 관계돼 발생하는 ‘이차 녹내장’, 전방각의 발달 이상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발육이상 녹내장’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녹내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원발 녹내장은 다시 방수의 배출을 담당하는 전방각이 열려있는 ‘개방각 녹내장’과, 전방각이 좁아서 발생하는 ‘폐쇄각 녹내장’으로 나눠진다.
녹내장성 손상이 발견되면, 약물 치료, 레이저 치료 및 수술의 3가지 방법을 이용해 안압을 낮게, 그리고 안정되게 유지해야 한다.
개방각 녹내장의 경우 대부분 초기 치료는 약물로 시작한다. 그러나 약물 치료 후에도 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손상이 계속되는 경우 대개 수술을 다음 치료로 선택한다.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은 안압 하강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안압이 재상승하기도 한다.
폐쇄각 녹내장에서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레이저 홍채 절개술, 백내장 수술을 이용하여 좁은 전방각을 넓히는 치료를 시행하며, 약물 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안압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수술적 방법이 이용된다.
녹내장은 질환이 깊어지기까지 증상이 없으므로,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 안압 및 시신경에 대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40세 이하에서는 5~10년마다, 40세 이상에서는 2~4년마다, 65세 이상에서는 1~2년마다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근시(특히 고도 근시), 당뇨, 녹내장의 가족력, 저혈압, 거짓비늘 증후군 등 녹내장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정상의 경우보다 검진 주기가 짧아, 40세 이하에서는 2~4년마다, 40세 이상에서는 1~3년마다, 65세 이상에서는 6개월~1년마다 검진 받아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최진아 교수는 “녹내장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은 아직 의학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안압이 높거나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근시와 원시 외에도 당뇨망막병증 등의 안과 질환이 있을 때에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15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본관 2층 루이제홀에서 ‘녹내장 바로 알기’ 건강강좌가 열린다. 최진아 교수와 이지영 교수가 가 녹내장 질환과 치료법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며, 강의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녹내장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참가비는 무료다.
송시연기자
도움말=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최진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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