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나뭇가지 생명력 넣어
문화예술 도시 양평 만들기
젊은 작가들이 앞장 서겠다
“프랑스 파리와 같은 도시들이 예술적 역량으로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늘 부러웠습니다. 양평이 우리나라에서 문화예술의 대표 도시로 알려지기데 젊은 작가들이 앞장서겠습니다.”
설치작가 안치홍(49)에게 오는 6월 열리는 양평청년작가회 기획전시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양평에 거주한 지 18년째이지만, 양평의 현실을 작품으로 담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안치홍 작가는 원광대 조소과를 나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초창기에는 말이나 양 같은 동물 이미지로 사람들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일련의 작업에 몰두했다.
그러다가 자신의 작품이 너무 직설적이어서 해석의 여지가 적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10여 년 동안 죽은 나뭇가지를 주재료로 삼아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하나의 개체로는 나약하고 생명을 잃은 나뭇가지가 합쳐지면 강력한 에너지가 생기고 긴장감과 방향성 그리고 속도감까지 더해져 새로운 생명력을 가지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양평청년작가회의 부회장을 맡은 안치홍 작가는 동료 작가와 함께 6월 정기전을 기획하면서 전시회 제목을 ‘양평 특별시’로 정했다. 보통시가 되고 싶은 양평이 상수원 보호를 위해 지난 30년 동안 ‘특별한’ 규제에 시달린 현실을 위로하고 새로운 활력을 찾겠다는 역설적인 은유를 담은 전시 제목이다.
안치홍 작가는 다가올 전시에 남한강변에 방치된 10m짜리 폐 목선을 오브제로 삼아 설치작품을 구상 중이다. 그는 죽은 나뭇가지를 모아 에너지 넘치는 대형 설치작품을 만들었듯이 제 구실을 못하는 목선으로 무언가 새로운 생명력을 상징하는 작품을 만들 계획이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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