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태봉목재 인선봉 대표, 25년째 한옥사랑… 금손이 된 ‘목재 아티스트’

특허 받은 특수건조기로 집짓기 매진
뛰어난 솜씨에 신·증축 요청 잇따라
“선이 아름다운 한옥… 대중화 앞장”

세계적인 건축양식인 전통 한옥이 좋아 25년째 예술화에 앞장서며 열정을 쏟는 한옥 전도사가 있다. 주인공은 파주시 적성면 태봉목재 인선봉 대표다.

목재를 다루는 솜씨가 워낙 뛰어난 그는 동종업계에서 ‘목재 아티스트’라는 명성을 듣고 있다. 선조가 목재류와 한옥에 대해 기록해 놓은 고서적을 늘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여기서 얻은 선조의 지혜와 흉내 낼 수 없는 멋스러움이 더해져 한옥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전국 명찰의 대웅전 등을 지었는가 하면 조선조 때 내로라하는 가문들의 종중 제실도 전통 양식에 따라 섬세하게 지어 ‘엄지 척’ 평가를 받았다.

인 대표가 전통양식인 한옥의 길에 들어선 것은 1994년부터다. 작은 목재회사를 경영하며 주방용품인 도마, 카페 탁자 등 소소한 것을 예술적으로 디자인해 시중에 내놓자 주부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급기야 전통정자, 원두막 등 다른 제품 제조 등에 대한 요구도 빗발쳤다. 특히 전통건축양식의 백미인 사찰 등에서는 본체는 물론 요사체 등에 대해 신ㆍ증축을 해달라고 아우성이 일 정도였다.

이에 인 대표는 동종 회사들이 갖추지 못한 마이크로웨이브 건조기를 특허출원하며 목재를 건조, 치목(가공), 조립 등 원스톱으로 처리하면서 한옥 짓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건조기는 원목함수율 최소화와 방충, 균열을 95% 이상 예방한다.

그는 “한옥은 선의 아름다움에 있다. 선을 잘살리는 설계와 원목가공으로 주변 풍경과 조화를 유지, 현대주택의 편리성과 고급성에 더해 전통의 아름다움까지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선봉 대표는 “향수 속에 남아 있는 한옥 시공은 한 땀 한 땀이 문화유산으로 생각한다”며 “한옥 대중화를 위해 한옥학교도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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