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입단 후 야수에서 투수로 변신한 ‘우완 파이어볼러’ 하재훈(29)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비룡군단 불펜의 ‘비밀병기’로 떠오르고 있다.
하재훈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치러진 1차 스프링캠프에서 염경엽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 2차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며 개막전 엔트리 입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2차 전훈은 국내팀과 6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는 실전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줄어드는 출전 시간으로 1차 캠프를 끝낸 일부 선수들은 퓨처스팀(2군) 캠프로 이동하지만 하재훈은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며 염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하재훈은 2008년 용마고 졸업 후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마이너리그에서 외야수로 활약하며 트리플A까지 올라갔지만 빅리그 입성에 실패했다. 2016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옮겼지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났다.
그리고 한국으로 복귀해 지난해 신인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전체 16순위로 SK에 입단해 과감하게 투수로 전향하며 전환점을 맞았고, 시즌 뒤 마무리캠프에서 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려대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이번 스프링캠프 라이브피칭에서 최고구속 155㎞의 공을 던져 주위를 깜짝 놀라게한 하재훈은 투수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을 다듬어 코칭스태프를 설레게 했다.
손혁 투수코치는 “전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들이 좋아 보인다. 특히 공의 회전이나 공 끝의 힘이 좋다”라며 “야수 출신이라 그런지 주자 견제, 슬라이드 스텝 등의 견제 능력과 수비 동작이 좋다. 앞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법, 투수로서의 움직임 등을 보완한다면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재훈은 “미국과 일본에서 나는 야수로서 충분히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투수로 나서는 한국에서는 최선을 다해 제대로 자리를 잡고 싶다”고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피력했다.
물론, 아직 투구 밸런스와 제구 등 보완해 나가야 할 부분이 많지만 지금처럼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다면 그에게 있어 올 시즌 팀의 주축 불펜으로 자리할 수 있는 도약의 시기가 될 전망이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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