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의 ‘간판’ 박성현(26ㆍ솔레어 리조트 앤카지노)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는 등 8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투어 통산 6승째를 거뒀다.
전날까지 선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4타 뒤진 공동 8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이날 환상적인 샷감각을 뽐내며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1번부터 3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아 단숨에 선두권 경쟁에 뛰어든 박성현은 6, 7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으며 4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주춤한 쭈타누깐을 따돌리고 1위에 올라섰다.
이후 4라운드 중반 박성현과 이민지(호주)가 14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질주하며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앞선 조에서 경기하던 박성현은 이민지가 14번 홀(파4) 보기로 한 타를 잃은 상황을 틈타 16번 홀(파5) 버디를 낚아 2타 차로 승기를 잡았고, 남은 2개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끝마쳤다.
이후 이민지가 마지막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이 이글로 연결되지 않으며 박성현의 우승은 확정됐다.
결국 이민지는 13언더파 275타로 경기를 마쳐 준우승했고,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은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또 2015년과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인비(31ㆍKB금융그룹)는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하며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울러 이날 박성현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2019시즌 열린 5개 대회에서 3승을 합작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 시즌 1월 첫 대회로 열린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정상을 밟은 지은희(33ㆍ한화큐셀)와,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 패권을 안은 양희영(31ㆍPNS)에 이어 3월 첫 대회에선 박성현이 또 한번 승전보를 전했다.
박성현은 시상식에서 “우승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는데 기분이 좋다”며 “항상 시즌 초반을 힘들게 시작했지만 올해는 출발이 좋아 남은 경기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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