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척추 수술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13살 소녀 나린드라에게 새 삶 선물

▲ 수술을 무사히 마친 나린드라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관계자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13살 소녀 나린드라(Razafinarindra)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나린드라는 결핵성 척추염으로 척추가 114도 휜 소녀다. 6살 때부터 척추가 휘기 시작했으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 현지 병원을 찾았지만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고, 더 좋은 병원을 알아볼 경제적 형편도 안 됐다. 등이 심하게 굽은 모습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좌절도 컸지만 육체ㆍ정신적 고통도 이어졌다. 조금만 오래 걸어도 통증이 찾아왔고 누워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우물에서 물을 길러올 때면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고, “할머니 같다”고 놀리는 친구들의 말도 마음의 상처가 됐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소속으로 해외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외과 최일 교수와 뉴욕프레스비테리언병원 정형외과 김용정 교수에게 나린드라를 수술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두 교수는 수술을 선뜻 수락했고, 약 2주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1월23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척추수술인 기형교정술 및 고정술에 성공했다.

수술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결핵균에 의해 녹아내린 척추뼈 5개를 제거한 뒤 척추를 바르게 펴고,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특수 장비를 이용해 제거된 척추뼈 자리를 채웠야 했다. 또 고름주머니 피부가 연결된 길은 물론 피부부터 추뼈 직전까지 있던 작은 구멍인 피부누공을 누공절제수술로 제거했다. 일부 부족한 피부를 메우기 위해 주변 피부를 당겨와 봉합하는 부분피판수술도 시행했다.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7시간의 대수술이 끝났고, 나린드라는 정상적인 모양의 신체를 갖게 됐다.

수술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이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병원은 나린드라의 치료비 중 6천만원을 지원했고,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에서도 200만원의 치료비를 보탰다.

힘든 수술을 이겨낸 나린드라는 “평생 등이 굽은 채로 살아가야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치료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몸이 완전히 회복되면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기쁨을 전했다.

최 교수는 “뼈가 완전히 붙고 근육과 신경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걷기 훈련을 잘 받고 있으며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빠른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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