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또 하나의 한류콘텐츠 집회문화

촛불집회 통한 새정부 출범이래 집회시위는 꾸준히 증가추세를 이어왔다. 2018년 역대 최고수치인 6만8천315건 기록했으며, 그 전년(2017년) 대비 58%로 증가했다. 이처럼 최근 집회관련 우리사회는 다양한 이슈에 직면해 왔고, 사회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집회’라는 창구를 통해 목소리를 표현해왔다.

수많은 사회각계 각층의 집회 참가자들이 혹독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미세먼지, 황사, 매연 등을 마셔가면서 거리로 나서는 모습은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대단한 열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자신들의 목소리를 외치기 위한 열정적인 집회. 그 이면엔 끊임없는 불협화음이 들린다.

최근 특정계층의 집단이익표현으로 인한 민원성 집회가 여전하고, 집회자유를 핑계로 더 격렬하게 자기주장을 표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회 갈등만 조성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사회 전반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수많은 집회를 통해 겪는 불편 또한 크다. 특히 소음과 교통불편은 시민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의 바로미터이다. 하지만 다행인건 최근 집회시위의 불법폭력성은 감소했다는 점이다. 경찰청에서도 준법평화집회는 보장이라는 기본방침을 통해 대화경찰관 시행, 기자회견 보장, 시민들을 위해 폴리스라인 유연한 상황통제 등을 시행해 왔다.

이제는 남녀노소 불문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할 때이다. 대한민국의 집회문화는 언론보도를 통해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지금이 바로 집회참가자들의 성숙한 참여의식을 전환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보여진다. 문화강국 모범시민답게 분열보단 통합, 교통불편이 아닌 교통소통, 소음보단 화음, 악성집회보단 칭찬성집회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해보며, 과도기를 거쳐 성장단계로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이 될 듯 싶다.

대한민국의 K-POP 한류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오늘날 세계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K-POP은 전세계적으로 팬덤을 유지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다른 팝 문화와는 구별되는 특징을 보여준다. 특히 세계최고가 되기까지의 아티스트들의 피나는 노력, 그 노력을 사랑해주는 팬들, 그리고 팬들과 아티스트들을 연결해주는 스태프들과의 교감으로 오늘날 한국만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K-POP이 만들어졌다.

이처럼 집회시위를 일방적인 표현창구가 아닌 K-POP 한류처럼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시민들과 서로 어울리며 교감하며, 집회와 상관없는 일반시민을 위해 존중과 배려한다면 대한민국의 집회문화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전세계적인 집회문화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서형준 남양주경찰서 경비작전계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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