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군단’ SKㆍKT, 반발계수 낮춘 새 공인구 적응에 만전

▲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제공

2018시즌 막강 화력을 뽐내며 나란히 홈런 1, 2위에 등극한 ‘거포군단’ SK 와이번스와 KT 위즈가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올 시즌 반발계수를 줄인 새 공인구 적응에 나선다.

KBO 사무국은 지난해 12월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와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고자 공인구 반발계수 허용 범위를 미국 프로야구와 일본 프로야구 등 국제 평균치에 맞춰 하향 조정해 2019시즌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에 사용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기존 0.4134∼0.4374인 공의 반발계수를 일본과 같은 0.4034∼0.4234로 낮춰 조정해 앞으로 타구 비거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공의 크기도 둘레 최대치 233㎜에서 234㎜로 1㎜ 커졌고 무게도 1g정도 늘었다.

따라서 지난 시즌 장타력을 앞세워 선 굵은 야구를 펼쳤던 SK와 KT의 앞으로 대처가 주목된다.

지난해 제이미 로맥(43홈런), 한동민(41홈런), 최정(35홈런) 등을 앞세워 233개의 아치를 쏘아올리며 전통의 홈런군단 명성을 이어가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는 변화된 공인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차단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염경엽 SK 감독은 “분석팀과의 시뮬레이션 결과 우리팀의 홈런 개수가 2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른 팀들도 10% 이상 감소하는 등 리그 전체에서 15% 정도의 홈런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따라서 SK는 우선 투수들의 새 공인구 적응 훈련을 통해 공의 회전수 등 투구 변화에 따른 타격 변화를 예측하는 분석에 돌입한 후 타자들이 어떤 방향으로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각적 연구를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멜 로하스 주니어(43홈런), 강백호(29홈런) 등의 활약을 통해 206개의 팀 홈런으로 2위에 오른 KT 역시 올 시즌 해법 마련에 나선다.

이강철 KT 감독은 “모든 팀이 똑같은 조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가 빨리 적응하는지에 따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손이 크고, 변화구 구사력이 좋은 투수들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하며 새 공인구 적응에 대해 강조했다.

이에 지난 12일 처음으로 바뀐 공인구를 접한 KT 타자들은 적응에 나섰다.

다만 로하스가 스프링캠프에서 바뀐 공을 연신 담장밖으로 넘기는 타구를 선보이는 등 KT 타자들은 “특별히 달라진 점은 체감하지 못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2019시즌에 나서는 SK와 KT가 다양한 분석을 통한 빠른 대처로 정규리그 개막 후에도 시원한 홈런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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