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유행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17일 대구에서 첫 홍역 환자가 보고된 이후, 대구와 경북 경산 지역 및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까지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홍역은 고열과 함께 심한 기침, 콧물, 눈곱이 있으면서 몸 전체에 발진이 생기는 감염력이 매우 높은 감염 질환이다. 감수성 있는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하지만, 한번 걸린 후 회복되면 평생 면역을 얻게 돼 다시는 걸리지 않는다.
10~12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전구기와 발진기로 증상이 나타난다.
전구기는 전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로 3~5일간 지속되며, 주로 발열, 기침, 콧물과 결막염 등의 증상을 보인다. 결막염은 코플릭 반점(Koplik spot)이 출현하기 전에 나타나고 이어 1~2일만에 발진이 나타난다. 코플릭 반점은 진단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첫째 아랫니 맞은 편 구강 점막에 충혈된 반점이 나타나는데, 작은 점막으로 둘러싸인 회백색의 모래알 크기의 작은 반점이며, 12~18시간 내에 소실된다.
발진기는 코플릭 반점이 나타나고 1~2일 후에 시작하는데 홍반성 구진 형태의 발진이 목의 외상부, 귀 뒤, 이마의 머리선 및 뺨의 뒤쪽에서부터 생긴다. 이후 첫 24시간 내에 얼굴, 목, 팔과 몸통 위쪽, 2일째에는 대퇴부, 3일째에는 발까지 퍼진다. 발진은 나타났던 순서대로 소실된다. 콧물, 발열, 기침은 점점 심해져 발진이 가장 심할 때 최고조에 달한다. 발진 출현 후 2~3일째 증상이 가장 심하고 이어 24~36시간 내에 열이 내리고 기침도 적어진다.
홍역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생후 12개월에 접종하면 약 95%, 생후 15개월에 접종하면 98%에서 면역력을 획득하는데, 이 첫 접종에 면역반응이 유도되지 않았던 대상에게 홍역 백신을 2차 접종하면 90% 이상에서 면역반응이 유도되므로 1세 이후에 2회를 접종한다면 홍역에 대한 방어면역 획득률은 99% 이상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MMR(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으로 금기사항이 없는 모든 소아에게 생후 12~15개월에 1차, 만 4~6세에 2차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조사한 국내 소아의 MMR 백신 1차 접종률은 97.8%, 2차 접종률은 98.2%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다만, MMR 백신 완전 미접종자나 1회 접종자, 권장 접종 시기가 되지 않은 12개월 미만의 영아, 면역저하자 등은 의료기관이나 집단 시설을 중심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종현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연일 발생하고 있는 홍역은 지역 분포와 환자 수를 미루어볼 때 대규모가 아닌 소규모의 산발적 집단발생으로 보이고 있다”면서 “홍역 환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의료기관 종사자는 이전의 감염력, 면역력 검사 및 예방접종력을 확인해 필요한 횟수의 MMR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도움말 = 김종현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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