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BO리그 ‘신인왕’ 출신 강백호(20)가 2019시즌 ‘투타 겸업’에 도전장을 내민다.
강백호는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구단에서 투타 겸업 의사를 물어보셔서 알겠다고 대답했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투수 훈련도 병행할 계획을 알렸다.
다만 투타 겸업에 있어 너무 많은 신경을 쏟지는 않겠다는 뜻도 함께 내비쳤다.
강백호는 2017년 2차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 지난 시즌 데뷔 첫 경기인 광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 첫 타석에서 역대 최연소(18세 7개월 23일) 개막 홈런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24년 만에 고졸 신인 최다인 29개(종전 21개)의 아치를 그렸다.
정규리그 138경기에 출전해 527타수 153안타(타율 0.290), 29홈런, 108득점, 84타점 활약을 펼쳐 구단 최초의 신인왕을 수상했다.
고교시절 투수 겸 포수로 활약한 강백호는 데뷔 시즌 외야수로 첫 도전을 펼쳤다.
강백호는 “제가 외야수로서 잘 못해서 이런(투타 겸업) 이야기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타자 능력이 아깝다는 말이 나오는 외야수가 되고 싶다”며 외야수로서 더욱 성장하고 싶은 속마음을 전했다.
이어 강백호는 “고등학생 때는 원래 타자 역할을 더 좋아했다. 투수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 공이 빠르다고 해서 투수도 했던 것”이라면서도 “투수로 나서는 기회가 흔하게 오지는 않는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 도전이 나쁘지는 않다. 잘 되면 되는 거고, 안 되면 말고다”라고 투수 제안에 과감하게 도전할 의사를 밝혔다.
이강철 KT 감독도 “강백호를 투수로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타격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시도할 것이다”라며 “여건이 되면 활용하겠다. 일부러 투수를 만들려는 생각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강백호는 타자로서도 명확한 목표를 세웠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보다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기복 없는 경기력을 펼치고 싶다”면서 “30홈런에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작년에는 신인이라는 점에서 잘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다른 선배들과 마찬가지인 처지가 됐다. 새로운 도전과 경쟁을 하면서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은 올해 또 다시 실수하지 않으려 한다.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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