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호 SK , 달라진 팀 컬러로 KS 2연패 도전

변화무쌍 힐만 체제 타순서 안정적 기조 유지 전망

▲ 염경엽 감독.경기일보 DB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염경엽 감독 체제하에 변화된 팀컬러를 통해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한다.

SK는 신임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거포 군단’으로 불렸던 팀 타선이 어떻게 짜여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은 2017~2018년 2년 동안 SK를 맡아 데이터 분석과 응용을 바탕으로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순변화를 선보였다.

첫 해 정규리그 144경기 중 141번의 다른 타순표를 공개했고, 이듬해인 2018년엔 129차례의 변화를 통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이 타순을 바꿔 시즌을 이끌었다.

반면, 염경엽 감독은 히어로즈 사령탑을 맡았던 2013~2016년 타순표 작성에서 힐만 감독과 다른 기조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방향을 택했었다.

염 감독은 당시 박병호, 강정호(현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한방을 능력이 있는 장타자를 고정적으로 배치하며 2013년 87차례, 2014년 80차례 다른 타순표를 썼다. 이후 강정호가 미국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2015년엔 102차례, 박병호 마저 미국으로 떠난 2016년에는 97차례 다른 타순을 짰다.

팀 중심 타자 둘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염 감독은 4년 연속 큰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타순을 유지, 많은 고민을 통해 변화무쌍한 라인업을 준비하는 힐만 감독에 비해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염 감독은 히어로즈 감독 시절 마무리 캠프에서부터 선수들에게 과제를 부여하며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보직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전지훈련지서 선수들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는 것보다 미리 계획된 상황에 맞춰 착실하게 개인 기량을 쌓는 것이 전체 전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당시 염 감독은 ‘개인 성적이 잘 나오면 팀 순위는 자연스럽게 올라간다’는 지론을 바탕으로 팀보다는 선수를 먼저 생각하는 방향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2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도 SK 선수단에 비슷한 구상을 밝히며, 미국 현지 훈련을 떠나는 30일 전까지 타순 시뮬레이션 연구에 분주하다.

염 감독은 SK의 강점인 홈런에 더해 다양한 득점 루트 창출이 올 시즌 한국시리즈 2연패로 가는 핵심 포인트로 여기고 있다.

힐만 전 감독 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염경엽 감독의 시즌 구상이 올해 SK에서 어떤 변화로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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