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농사도 첨단산업, 후진 양성에 주력'
양평 친환경 쌀 전도사 전경복 회장 “쌀 농사도 첨단산업… 후진 양성에 주력”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쌀을 생산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쌀농사는 첨단산업입니다.”
경기도쌀연구회 전경복 회장(65)은 양평에서 태어나 40년간 농사를 지어온 친환경 쌀 전도사다. 전 회장은 매년 봄과 가을 신문지면을 장식한다. 양평지역에서 가장 먼저 모를 심고, 가장 먼저 추수를 하는 농부이기 때문이다.
전 회장은 벼농사에 대해서라면 박사급의 지식과 경험을 지니고 있다. 그는 소비자들이 양평의 친환경 쌀을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철저히 계약재배를 통해 쌀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농부로서는 드물게 자신이 농사지은 쌀만 찧는 전용 방앗간도 갖추고 있다. 자신이 농사지은 쌀과 다른 쌀이 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해서 지난 2002년 이후 지금까지 2천800t의 쌀을 소비자에게 공급했다.
이 같은 노력 탓에 전 회장이 농사지은 쌀은 서울은 물론 제주도까지 판매되고 있다. 그가 농사지은 아량 향찰 품종의 쌀은 누룽지의 구수한 맛이 나는 찰벼로 떡을 만들었을 때 풍미가 뛰어나 지난해부터 제주의 전통 떡인 오메기떡 공방으로 매년 16t의 양평쌀을 공급하는 계약판매를 성사시켜 양평쌀로 만든 오메기떡이 전국으로 팔려나가는 계기를 만들었다.
요즈음, 전 회장의 관심사는 양평의 친환경 쌀농사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후진을 양성하는 일이다. 그는 자신이 터득한 비결을 후배 농부에게 전수하는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사 기술뿐만 아니라 평생을 통해 실천해온 나눔과 봉사를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농사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농사도 삶도 서로 힘들 때 돕고, 더불어 살아야만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늘 실감하고 있다.”
한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양평군협의회장이기도 한 전 회장은 지난해 양평군 최초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으나 그의 본업은 농부다.
양평=장세원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