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강시혁 교수팀, "혈압 낮으면 낮을수록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 낮다"

▲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강시혁 순환기내과 교수팀(전공의 최유정 등)은 고혈압 기준보다 혈압이 낮은 환자라도 혈압이 낮을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혈압과 심혈관 질환 발생이 양의 상관관계에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강시혁 교수팀은 40세 이상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수검자 가운데 심혈관계 질환 과거력, 항고혈압제 사용이 없는 29만 600명을 평균(중간값) 6~7년가량 추적 관찰했다.

추적 관찰 결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가 가장 낮은 이른바 ‘최적 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90~99mmHg, 이완기 혈압이 40~49mmHg인 경우였으며 이보다 낮은 혈압을 가진 인구의 비율이 0.22%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사실상 대부분 인구에서 혈압을 낮추는 것이 심혈관계 예방에 좋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강시혁 교수는 “약물치료를 통해 인위적으로 혈압을 과하게 낮추는 것이 아니라면 국민 대부분에서 혈압 관리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 있는 연구 결과”라며 “체중을 관리하고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 등이 혈압 관리를 위한 대표적 건강 행동으로, 이러한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낮추는 혈압에는 하한선이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집계된 결과를 바탕으로 혈압을 통해 향후 10년간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도를 예측했다. 수축기 혈압은 증가할수록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비례해 커졌지만 이완기 혈압은 동일한 수축기 혈압에서 낮을수록 오히려 위험도가 증가하는 경우도 많았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고령층의 경우’, ‘수축기 혈압이 130mmHg 이상인 경우’, ‘청년층의 경우 수축기 혈압이 130mmHg 이상이고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물 등 고혈압 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는 다양한 변수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건강검진 후 상담 권고를 받는 경우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12월호에 게재됐다.

성남=문민석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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