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야수에서 투수로 본격 변신하는 ‘파이어볼러’ 우완투수 강지광(28ㆍSK 와이번스)이 비룡군단의 뒷문을 걸어 잠글 핵심 불펜투수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37승을 합작한 김광현(11승 8패), 메릴 켈리(12승 7패), ‘원투펀치’에 박종훈(14승 8패)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마운드를 구축한 SK는 선발진 평균자책점(4.17)에서 2위 넥센(4.73)에 크게 앞선 압도적 1위에 올라 정규리그 2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 꾸준한 안정감을 유지하며 ‘왕조재건’에 성공했다.
다만 정규리그 7위에 머문 불펜의 평균자책점(5.40)이 말해주듯 구원진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SK에 있어 이번 시즌 가장 불안한 요소다.
이에 신임 염경엽 감독은 잠재력이 큰 강지광을 올 시즌 투수로 성장시켜 팀의 불펜을 보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인천고 재학시절 4번타자 겸 에이스로 활약한 강지광은 고교 때 빠른 공을 앞세워 투수로 17경기에 등판 90⅔이닝을 던지며 8승 4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는 준수한 활약 속에 200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LG에 지명, 프로무대에 투수로 데뷔했다.
하지만 2013년 넥센 이적 후 팔꿈치 통증 때문에 타자로 전향한 뒤, 2017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로 새롭게 둥지를 옮기며 투수로 복귀해 지난 시즌 불펜에서 4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기록은 3이닝 7실점, 평균자책점 21.00으로 부진했지만, 속구 평균 시속 150.2㎞를 찍는 힘있는 공을 던져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넥센 시절부터 강지광의 투수 자질을 눈여겨 본 염경엽 감독은 지난 시즌 마무리 캠프에서 그의 불펜피칭을 지켜보며 투구폼을 잡아주는 등 세심한 지도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한층 더 높였다.
현재 강지광은 인천에서 헬스장과 사설 레슨장을 오가며 구단 컨디셔닝 코치가 마련해준 비시즌 웨이트 트레이닝 스케줄에 맞춰 개인훈련을 성실히 소화하며 근력과 민첩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강지광은 “올 시즌 마운드에서 아프지 않고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1군 무대에 올라가 주어진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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