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경기도지부 북부연합지회 최재국 초대 회장 “독립유공자와 후손들 명예·위상 높이겠다”

조부 최덕주 선생 뒤늦게 독립유공 표창 순국선열 희생정신 재조명·공감대 형성
애국지사 후손 어려운 현실 권익보호 앞장 독립활동 사진전 열고 이웃사랑 실천도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재조명하고 그 후손들이 존경받고 소외받지 않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남은 생을 보낼 생각입니다.”

기해년 첫날 광복회(회장 박유철)로부터 동두천ㆍ양주ㆍ포천ㆍ연천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경기도지부 북부연합지회 설치 승인을 받은 최재국 초대 회장(64)의 각오다.

최 회장과 광복회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3ㆍ1운동에 앞장선 전남 강진 출신 최덕주 선생이 뒤늦은 2016년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손자인 그가 같은 해 11월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77주년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서 독립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으면서부터다.

앞서 최 회장은 1919년 4월 강진시장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한 군중에게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며 독립만세를 외치다 체포돼 태형 90대를 선고받은 할아버지의 공적을 인정받고자 증빙자료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97년 만에 할아버지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을 알게 되어 자랑스러웠고, 애국지사의 후손 대부분이 어렵게 사는 현실이 안타까워 남은 인생을 이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살기로 했다”고 말하는 최 회장.

그의 결심은 곧 실천으로 이어졌고 2년여 동안 발품을 팔아 찾아낸 100여 명의 후손과 함께 지난해 6월 4개 시ㆍ군 연합지회를 창립했다. 이어 지난해 말 첫 홍보사업으로 독립활동 사진전과 독립 유공자를 알리는 홍보용 입간판을 자체 제작해 전달했다. 또 소외계층을 돕고자 10㎏짜리 백미 100포(290만 원 상당)를 동두천시에 전달, 이웃사랑을 실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과거를 잊어버리는 자에게는 그 역사가 또다시 반복되는 법“이라며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한 독립 유공자와 그 후손의 명예와 위상을 드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두천=송진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