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FA’ 박경수와 계약 근접…금민철과는 협상 난항

▲ 박경수.KT 위즈 제공

 

▲ 금민철.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내야수 박경수(35), 좌완 선발투수 금민철(33)과의 계약이 장기화 되고 있어 전지훈련 이전 완료가 불투명한 상태다.

KT는 지난해말 이강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후 조속하게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쳤고, 외국인 선수도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윌리엄 쿠에바스를 조기에 영입한 데 이어 지난달 ‘특급 용병’ 멜 로하스 주니어와의 재계약에 성공하는 등 선수단 구성을 착실히 진행했다.

하지만 내부 FA인 박경수와 금민철의 계약은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한 채 해를 넘기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오고 있다.

KT 관계자는 “구단은 박경수와 지금까지 4차례 만나 의견을 조율해 계약기간 합의를 이뤘고, 금액도 서로 입장 차가 많이 좁혀진 상태에서 추가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면서 “또 다른 FA 금민철과는 현재까지 3~4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계약기간과 금액에서 모두 이견이 커 추후 협상테이블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올 시즌 KT의 선수단 구성 완료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KT는 애초 두 선수를 지키기로 내부 방침을 세울 만큼 박경수와 금민철을 팀의 필요 전력으로 분류하고 있어 잔류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2016년부터 3년간 KT의 주장을 맡은 박경수는 지난 시즌 135경기에 출전해 458타수 120안타(타율 0.262), 25홈런, 65득점, 74타점을 올리며 한방을 갖춘 내야수로 활약했고, 금민철 역시 이적 첫 해인 지난 시즌 선발 풀타임으로 29경기 나서 156 ⅓이닝을 던지며 8승 12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하며 팀의 3선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더욱이 이들 둘에 대해 타 팀에서 보상 선수를 내주는 출혈을 감소하면서까지 영입할 가능성이 낮은 점 또한 재계약 전망을 뒷받침한다.

관건은 계약 시기다. KT는 이달 중순까지 전지훈련 명단을 확정한 뒤 오는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이에 협상이 상당 부분 진척된 박경수는 전지훈련 명단이 완료되는 시점인 20일 전후로 양측이 합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와 구단 모두 팀 훈련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선에서 완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금민철의 경우 계약기간과 금액에서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추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캠프 출국 후에도 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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