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매우 나쁨’ 수준… 연천·가평·양평 제외
화력발전 출력 제한·대기배출사업장 단축 운영
민속촌 등 야외시설 ‘텅텅’… 카페·영화관 ‘북적’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올해 경기도 내 처음으로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가운데 주말 동안 야외 시설을 찾으려던 발길이 끊긴 대신 실내 시설을 찾는 발길이 늘었다.
환경부는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도내 연천군, 가평군, 양평군 등 3개 지역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 조치가 발령됨에 따라 인천지역 등 화력발전 출력은 제한됐고, 어린이와 노약자 등에겐 야외 외출을 자제하는 권고가 내려졌다.
이 때문인지 도심 밖 거리에는 인적이 줄어들어 다소 썰렁한 모습이었다.
야외 관광지들은 주말 여행객을 잡기 위해 명소 내 마스크를 판매ㆍ비치하거나 물청소를 진행했지만 발길이 크게 늘진 못했다.
A 놀이시설은 “미세먼지 때문에 매장 운영시간을 단축하거나 폐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 대신 곳곳에 마스크를 뒀다”며 “방문객이 크게 늘어나진 못했지만 조금이나마 이러한 대책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B 민속촌은 “민속촌 곳곳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거나 물청소를 진행해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고자 했다”면서도 “주말이라 관람객이 크게 늘어날 것을 기대했는데 미세먼지가 심한 탓에 결과가 성공적이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카페, 영화관, 백화점 등 실내시설은 미세먼지에 ‘대피’한 수많은 발길로 분주한 주말을 보냈다.
복합상영관이 있는 C 대형쇼핑몰을 찾은 한 시민은 “영화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들어갈 것”이라며 “미세먼지가 오늘처럼 심한 날은 되도록 실내 활동만 하려고 하는데, 해가 갈수록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많아지다 보니 야외 활동 횟수가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경기(81㎍/㎥), 충북(85㎍/㎥), 전북(79㎍/㎥)에서 ‘매우 나쁨’(76㎍/㎥ 이상) 수준을 보였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는 중국 북동지방 고기압 영향으로 대기 정체 상태가 지속돼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비상저감조치는 14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수도권에 이틀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것은 지난해 1ㆍ3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경기도에 332대의 도로청소차를 투입하고, 행정ㆍ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대기배출 사업장의 단축 운영 등 조치를 내리는 등 미세먼지 저감에 각종 노력을 쏟고 있다”며 “오는 2월15일부터는 민간까지 참여하는 강도 높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므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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