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임재영 교수 연구팀, '한국형 통합적 골절 재활프로그램'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임재영 재활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고관절 골절 환자의 보행능력 등을 높일 수 있는 ‘한국형 통합적 골절 재활프로그램(Fragility Fracture Integrated Rehabilitation Management, FIRM)’을 개발했다.

국제 표준 진료 지침에 따라 개발된 프로그램은 노쇠, 취약 골절 후 보행 능력, 기타 신체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물리치료, 작업치료, 낙상방지교육, 퇴원 후 관리, 지역사회 연계 등으로 구성된 집중재활 프로그램이다. 장ㆍ단기 재활 계획에 따라 프로그램 구성이 가능하다.

또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전문의,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영양사, 간호사 등 다학제 전문가 팀 접근 방식을 주요 골자로 한다.

연구팀은 프로그램의 임상적용을 위한 다기관 임상 연구를 통해 FIRM이 근감소증 환자에게도 실제 효과가 있는지 측정했다. 이에 고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68명을 근감소증 유무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눠 FIRM의 효과를 살펴봤다.

아시아 근감소증 진단기준(AWGS)에 따라 악력 측정을 통해 근력을 평가하고, 걸음걸이 속도로 신체기능 등을 평가한 결과, 수술을 받은 68명의 환자 가운데 근감소증 환자는 32명이었고, 근감소증이 없는 환자는 3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FIRM 치료 후 기능적인 결과에 대해 추적 조사를 한 결과, 두 그룹 모두 FIRM 치료를 통해 보행, 균형, 일상생활 동작 수행은 물론 삶의 질까지 향상됐고, 치료 전후 기능적 결과의 향상 정도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재영 교수는 “기존에는 수술 전 근감소증을 가진 환자의 경우 보행 능력과 신체기능이 떨어져 수술 후 기능적 결과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근감소증 환자도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근감소증이 없는 환자와 거의 동등한 기능적 호전을 보일 수 있음이 밝혀졌다”면서 “따라서 근감소증을 가진 노인 골절 환자들에게도 적극적 재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의 재활치료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며 장기적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후속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임상연구인프라조성사업(근거생성 전향적 임상연구/과제번호: HC15C1189)의 산출물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노인의학’(European Geriatric Medicine) 지난해 10월호에 실렸다.

성남=문민석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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