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 동장군 얼어붙은 경기도… 시설물 동파 피해도 줄이어

저체온증 등 한랭환자 급증
道, 한파관리 TF 구성 운영

무술년(戊戌年)을 떠나보내기 아쉬운지 연일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면서 경기도 내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31일 경기도에 따르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하면서 한랭 환자가 급증, 올겨울 도내 한랭 환자 발생 건수는 지난 28일 기준 24건으로 확인됐다. 우선 추위로 인해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 환자가 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창(지속적인 추위 노출로 인한 피부 손상) 환자가 2명, 동상 환자가 1명으로 집계됐다. 도는 휴일인 지난 29∼30일 발생한 한랭 환자 집계까지 완료하면 도내 환자 수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겨울의 경우 도내 총 135명의 한랭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강추위 탓에 사람뿐 아니라 시설물도 얼어붙어 파손되고 있다. 도내 동파피해 역시 같은 기간 약 20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31개 시ㆍ군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곳에서 피해가 확인됐으며, 수도계량기 동파가 195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도관 동파 사고도 15건에 달했다.

이처럼 매서운 한파로 인해 날이 갈수록 추위피해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자 도는 도청 공무원 9명, 일선 시ㆍ군 공무원 190명이 참여하는 ‘경기도 한파 상황관리 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도는 방한대책이 부실한 독거노인,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보호 활동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수도권기상청은 기해년(己亥年)의 첫날인 1일에도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더욱이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해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최근 도내에서 화재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건조특보도 발효돼 산불 등 각종 화재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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