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난 28일 명예퇴임한 곽용석 여주시 안전행정복지국장(지방서기관)의 퇴임사가 화제다. 대개 공직자의 퇴임식은 ‘떠나는 사람은 말이 없다’는 식에 조용히 환대를 받고 떠나는 것이 불문율인데, 곽 국장은 민선 7기 이항진 여주시장과 부시장, 간부공무원들에게 따끔한 충고와 부탁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곽 국장은 퇴임사에서 “공직사회에서 소통은 서로 공감하고 의사를 서로 받아들이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님의 소통은 일방통행이다. 공무원을 믿지 않은 것 같고, 새로운 적폐를 만드는 것이 아닌지 고민해 달라. 공직자를 믿어 줘 달라”고 당부했다. 또 “신속한 정책 결정이 중요하다. 토론과 협의과정이 너무 길다. 870여 공직자들은 숨죽이고 기다리며 일을 안한다. 분명히 시장님의 판단과 결정에 책임은 따른다. 공보관과 정책보좌관, 별정직, 비서관 등 효율적인 면도 좋지만, 또 다른 소통의 벽을 만들지 마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법으로 보장된 명예퇴직을 재고해 줄 것과 김현수 부시장에게는 훈육만 있는 엄한 어머니가 아닌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어머니상을, 간부공무원들에게는 자신의 업무에 자신감을 갖고, 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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