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손발이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수족냉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여러 질환에 동반될 수 있는 증세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로 냉기를 느끼는 것을 말한다.
현재까지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으나, 대체로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에 교감신경 반응이 예민해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이 수축되면서 손이나 발과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공급이 줄어 과도하게 냉기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다른 원인들로는 레이노병, 류마티스성 질환, 추간판 탈출증이나 말초신경염, 손목터널 증후군, 갑상샘 기능 저하증, 혈관 질환, 약물 부작용, 스트레스와 등이 있다.
특히 출산, 폐경과 같은 여성 호르몬 변화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출산을 끝낸 여성 및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손발의 감각 저하, 손의 통증, 피부색의 변화 등을 보일 때에는 ‘레이노 증후군(raynaud’s phenomenon)’을 의심할 수 있다. 한랭 자극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에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창백하게 변하고 파랗게 변하기도 한다. 혈관 수축은 자극이 시작된 지 약 10분에서 15분 가량 지속된 후 풀린다. 그러면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색깔은 정상으로 돌아오고, 붉어지면서 얼룩덜룩해진다. 이때 손발 저림, 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주된 증상은 추운 곳에 있을 때뿐만 아니라 따뜻한 곳에서도 손발이 시리듯 차다. 손발이 차가운 것이 주된 증상이지만, 때로는 무릎이 시리며 아랫배와 허리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냉기를 함께 느끼기도 한다. 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잠을 자야 되는 경우도 있다.
수족냉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다른 질병이 아닌지 감별을 위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원인과 증상에 따라 경도를 줄여주고 조직 손상을 막는 것에 집중한다.
평소 생활 습관을 교정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손발뿐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 주고,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느슨한 옷을 여러 겹 입는다. 겨울철에 외출할 때에는 장갑을 비롯해 모자, 귀마개, 목도리, 따뜻한 양말, 부츠 등을 사용하고 걸을 때에는 햇빛이 비치는 쪽으로 걷도록 한다. 세수나 설거지 등을 할 때에는 찬물을 사용하지 말고, 손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감정적 스트레스를 회피하거나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면 도움이 된다. 흡연은 물론 간접 흡연도 피해야 하고, 체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해준다.
방용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건강증진의원장은 “수족냉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인 만큼 정확한 진단을 통해 혹시 모를 원인 질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평소 추위에 대한 노출을 피하고 신체 전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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