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안방마님’으로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팀 동료 최정(31),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31)와 더불어 ‘빅3’로 꼽히는 이재원(30)이 역대 포수 최고 몸값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이재원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아 줄곧 인천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SK에서 통산 968경기에 출전해 2천691타수 798안타(타율 0.297), 87홈런, 456타점, 322득점을 기록중이다. 특히 올해는 주장을 맡아 130경기에 나서 407타수 134안타(타율 0.329), 17홈런을 터트리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수비에선 10개 구단 주전포수 중 가장 낮은 도루저지율(20%)을 기록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탁월한 투수 리드로 SK의 정규리그 1위 평균자책점(4.67)에 공헌해 팀 성적 2위를 이끈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선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3차전서 홈런을 때려내는 등 팀 우승에 일조했다.
따라서 올해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한 이재원은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대박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SK 역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올해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뛴 이재원을 반드시 붙잡겠다는 입장이다.
구단은 현재 이재원의 에이전트(대리인)와 여러 차례 접촉을 통해 서로간 잔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합리적인 투자 기조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계약 조건서 줄다리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건은 이재원이 2013년 강민호가 첫 번째 FA로 나와 롯데에서 받았던 4년 75억원을 뛰어넘어 지난해 그가 FA 재자격을 얻어 삼성과 체결한 4년 80억원을 뛰어넘을 수 있느냐다.
지난 시즌 타율 0.285, 22홈런, 68타점을 기록하는 등 매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높은 수준의 계약을 이뤄낸 강민호에 비해 장타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만 30세의 젊은 나이를 무기로 정교한 타격을 앞세운 공격력과 투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안정된 리드는 강민호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SK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킨 이재원이 대박 계약에 성공해 내년 시즌 비룡 유니폼을 입고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앞장설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이광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