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사이드 운영하는 명연파 평화를 품은 집장

▲ 명연파 평화를 품은 집장

제노사이드 역사관을 운영하며 평화교육 실천하는 ‘평화를 품은 집’ 명연파 집장

“아르메니아, 난징대학살, 홀로코스트 등은 인종을 말살하는 제노사이드(Genocide)였습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은 결과죠. 평화가 밑바탕 된 교육만이 인간 존엄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주시 두포리에서 평화 관련 책을 출판하며 평화운동을 글과 행동으로 실천하는 ‘평화를 품은 집’의 명연파 집장은 세계 곳곳의 인종학살 역사를 전시해 놓은 제노사이드 역사관을 운영한다. 개인으로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제노사이드는 인종, 이념 등의 대립을 이유로 특정집단의 구성원을 대량 학살해 절멸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그가 2014년부터 운영한 제노사이드 역사관은 오스만제국(오늘날의 터키)의 아르메니아 대학살(1915년), 일본군의 난징대학살(1937년), 2차대전 당시 홀로코스트, 캄보디아 킬링필드(1975년), 르완다 제노사이드 (1994년), 오키나와 강제집단사(1945년) 등의 각종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다. 관련 단체 등지로부터 기증받은 모형 두개골 등은 당시 처참했던 제노사이드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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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연파 평화를 품은 집장

명 집장은 “제노사이드는 아르메니아 대학살을 분리단계(터키인과 분리)부터 인간 악의 최 극점인 8단계로 나눈 라파엘 렘킨이라는 변호사에 의해 1945년 처음 사용됐다”면서 “근대 100년 동안 상상하기 어려운 대량학살이 있었고 현재진행형이다. 역사 반복을 막기 위해서라도 눈을 부릅뜨고 반드시 기억해야만 한다”며 역사관 운영 이유를 설명했다.

30여 년 동안 평범하게 출판사 고위 간부로만 생활했던 그가 이처럼 제노사이드 역사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8년 전 제주 4ㆍ3 기념평화공원에 전시된 주검의 역사관을 관람하면서부터다. ‘다름’을 존중하지 않아 벌어진 제주의 아픈 역사에 대한 개인적 반성이 제노사이드관 개설의 기초동력이 됐다.

명 집장은 이후 제노사이드 역사관을 개설하기 위해 아르메니아 등 세계 5대 제노사이드 현장 탐방에 나섰다. 현지에서 관련 학자와 토론하고 서적을 수집하면서 제노사이드관에 전시될 콘텐츠를 확보했다.

명 집장은 “과거와 현재의 제노사이드 현장에는 어김없이 불편과 다름, 차이를 존중하지 않아 극단적인 결과가 나타났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평화교육을 어릴 적부터 뿌리 내려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어린이 평화교육을 위해 평화를 품은 집에 소극장은 물론 평화도서관, 홀로코스트를 경험한 미국 뉴저지주 어린이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명 집장의 평화과정은 교육계 등 전국에서 2만여 명이 찾아와 교육 효과를 직간접으로 체험하고 있다.

명연파 집장은 “앞으로 평화를 품은 집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내용을 토대로 평화교과서를 만들어 전국에 보급하고 싶다”면서 “공유만이 똑같은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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