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철 맞아 ‘한랭 두드러기’ ‘동상’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 대비해야

평소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이 예방에 지름길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질환이 있다. 바로 ‘한랭 두드러기’, ‘동상’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 한랭질환은 노약자나 어린이 뿐만 아니라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하더라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한랭 두드러기는 추원 환경에 노출된 후 두드러기, 맥관부종, 또는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원발성 후천성과 속발성 후천성, 반사성으로 나뉘는데 원발성 후천성 한랭 두드러기는 소아와 젊은 성인에서 주로 발생한다. 피부에 고형 또는 액상의 한랭 자극을 주면 수분 내에 국소적인 팽진과 소양감이 유발돼 약 30분~1시간 지속된다. 찬물에서 수영하는 것과 같이 전신이 노출되는 경우에는 피부로 과도한 수분 유출로 인해 저혈압, 어지러움, 쇼크 등의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속발성 후천성 한랭 두드러기는 한랭 두드러기 환자의 약 5%에서 발생하는데 팽진이 지속적이고(24시간 이상) 자반이 발생할 수 있다. 반사성 한랭 두드러기는 국소 부위가 한랭에 노출됐을 때는 팽진이 생기지 않고 전신이 한랭에 노출됐을 때 광범위한 팽진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동상은 추운 환경에 노출된 신체 부위에서 조직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추운 환경에서의 노출기간, 습도, 통풍, 기압, 피복, 신체의 의학적 상태, 개인적 감수성 등이 동상의 원인이 된다. 첫 번째, 냉동 전 단계에서는 신체 부위가 추운 환경에 노출이 되면 피부의 표피층의 온도가 떨어지고, 조직의 온도가 10℃ 이하로 떨어지면 피부의 감각이 소실된다. 온도가 낮아지면서 혈액의 점도는 증가하게 되고, 한편으로 체온유지의 항상성 기전으로 인해 노출된 부위의 혈관이 수축하고 혈장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조직 부종이 발생한다. 두 번째, 냉동 단계에서는 세포내의 수분을 세포 밖으로 이동시켜 세포의 탈수를 일으킨다. 세포의 탈수는 세포내의 삼투압을 증가시키고 세포의 괴사를 초래하며 주위 모세혈관의 세포 손상으로 혈액의 저류 및 혈류의 차단이 일어난다.

저체온증은 중심체온(심부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인체의 열생산이 감소되거나 열소실이 증가될 때, 또는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발생할 때 일어난다. 흔히 우발성(환경성)과 대사성으로 나눌 수 있다. 우발성 저체온증은 추운 환경에 노출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옷을 충분히 입지 않고 비에 젖거나 바람에 맞으면 건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다. 물에 완전히 젖거나 빠졌다면 물의 열전도율이 높기 때문에 더욱 체온을 쉽게 잃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체온 손실은 물의 온도에 따라 달라지며, 보통 16~21℃ 이하의 수온에서 잘 일어난다. 대사성 저체온증은 갑상샘 기능 저하증, 부신기능저하증, 뇌하수체 기능저하증 등 내분비계 질환에서 기인하며, 인체 대사율이 감소해 발생한다. 저혈당 발생시에도 저체온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뇌손상이나 종양, 뇌졸중과 같은 중추신경계 이상 역시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파특보 등 기상정보를 매일 청취하고, 날씨가 추울때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따뜻한 옷을 입고 장갑ㆍ목도리ㆍ모자ㆍ마스크 등을 착용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또 평소 무리한 운동 대신 가벼운 실내운동을 하고, 적절한 수분과 고른 영양 섭취로 체력 및 면역력을 증진시켜준다. 아울러 실내에서는 적정온도(18~20℃)를 유지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고, 노인과 어린이의 경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반응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되면 노약자와 어린이, 당뇨와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사전에 적절한 조치로 방지할 수 있는 만큼 평상시 건강수칙을 준수하면 된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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