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경기 북부 지역 중심 도시이며 천년 고도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의정부시 소방서장으로 발령 받았다.
시 명칭 의정부는 조선시대 최고의 관청을 의미하며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 머물며 대신들과 정사를 논하기도 했던 곳이고 회룡사는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가 왕이 되기 전 함께 머물렀던 절이다.
의정부시는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등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도시이고 시 대표 음식 부대찌개에서 자연스럽게 미군 주둔지라는 것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44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처음 찾은 곳이 원도봉산 자운봉과 포대능선이었다.
포대능선은 한국전쟁 시 많은 군인들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목숨을 바쳤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산에 올라 정상에서 바라 본 도봉산의 수려한 산세와 막 돋아나는 초록빛 나뭇잎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너무도 빠르게 6개월의 시간이 흘렀고 단풍이 온힘을 다해 마지막 불꽃을 사르는 가을의 끝자락에 다시 도봉산 정상에 올라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고민해 본다.
다른 계절보다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겨울철을 맞이하여 화재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소방에서는 매년 11월부터 익년 2월말까지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11월은 특히 불조심 강조의 달이고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시작하는 첫 관문이다. 이미 주요 기관·단체 및 각급 학교 100여 곳에 ‘더하는 화재예방, 나누는 안전행보’이라는 현수막을 걸고 화재예방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여름 유달리 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우리 소방대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구슬 같은 땀방울을 쏟으며 끊임없는 훈련으로 현장 대응능력과 체력을 키웠다.
며칠 전에는 긴급구조종합훈련으로 최종 점검을 마치며 화재가 빈발하는 동절기를 대비 했다.
또 소방장비 확인 점검을 통해 모든 차량과 장비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 이미 화마와의 결전을 치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우리 소방대원들은 이제 어떠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화마의 공격을 거뜬히 이겨낼 자신이 있다. 그러나 화재가 발생하면 불가피하게 인명이나 재산에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좀 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화재예방에 동참하는 것이다. 의정부소방서에서는 시민들이 공감하는 화재예방 홍보와 대상자별 맞춤형 소방안전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아울러 장애인, 노인 등 화재 피난 약자의 보호와 위험대상별 안전대책을 강화하기 위한 71가지 전략과제 세부지표를 수립하여 꼼꼼하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대형화재가 우려되거나 화재취약대상에 대해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실시하고 소방차통행로확보 및 민·관 화재예방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겨울철로 접어드는 이 시기에 모든 시민들이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소방서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홍장표 의정부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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