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곤충박물관 국내 최초로 멸종위기종 소똥구리 부화에 성공

몽공서 들여온 소똥구리 20마리중 4마리가 국내에서 부황에 성공

▲ 신유항 양평곤충박물관장이 소똥구리 복원사업 학술대회에서 소똥구리 부화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 신유항 양평곤충박물관장이 소똥구리 복원사업 학술대회에서 소똥구리 부화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양평 곤충박물관(관장 신유항)이 국내 최초로 소똥구리 부화에 성공했다고 26일 양평 곤충박물관에서 열린 ‘양평 소똥구리 복원사업 학술대회’를 통해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양평곤충박물관 신유항 관장과 연구진, 몽골국립농업대학 운다르마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 3명, 정동균 양평군수, 이정우 양평군의회 의장 및 의원과 국내 연구진들이 참석했다.

소똥구리는 멸종위기종으로 1970년대 이후로는 국내에서 살아있는 소똥구리를 발견했다는 보고가 없어 멸종위기종에서조차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양평 곤충박물관은 2016년 몽골 국립농업대학과 MOU를 체결하고, 우리나라에서 서식했던 종과 같은 소똥구리를 몽골에서 채집해 국내에 수입해 사육하기 시작했다. 2017년에 들여온 소똥구리는 사육과정에서 온도조절실패와 기생충 감염으로 모두 폐사했다.

이번에 부화에 성공한 소똥구리는 2018년에 몽골 울란바토르 지역에서 채집해 국내에 들어온 20마리 중에서 4마리가 부화에 성공한 것이다.

김기원 양평 곤충박물관 학예사는 이날 학술대회 발표를 통해, 몽골에서 들여온 소똥구리가 2cm 전후의 소똥구리 경단을 만들어 그 속에 알을 낳았으며, 유충이 부화에 성공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평 곤충박물관 측에 따르면 이번 소똥구리 부화에 대한 공식적인 확인은 환경부와 국립검역소에서 현장조사를 통해 소똥구리의 수가 늘어난 것을 확인하면 공식적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신유항 양평 곤충박물관장은 “소똥구리는 항생제를 먹인 소똥은 먹지 않을 만큼 환경에 민감한 종으로 학자들에게는 ‘위대한 자연의 청소부’로 불린다. 지금 양평에서 사육하고 있는 소똥구리는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어, 양평에서 태어난 소똥구리를 자체증식하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라고 말했다.

▲ 양평곤충박물관 에서 사육중인 소똥구리가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 양평곤충박물관 에서 사육중인 소똥구리가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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