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 1.16% 농협은행 비해 ‘부실 대출’ 높아
총자본비율 양서농협 13.2% ‘주의’ 양평축협 ‘경계’… 지평농협 ‘심각’
양평지역 단위 농ㆍ축협 8개 중 상당수가 경영실적 평가지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 3월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이들의 경영부실 문제는 선거의 주요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양평군에 있는 7개의 단위농협과 1개의 축협의 2017년 기준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부실 대출과 연체비율 대손충당금 등의 경영실적이 부진한 수치를 기록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각 단위 농축협들의 부실 대출 부문이다. 각 농축협의 ‘순고정이하여신비율’(상환능력 저하를 초래할 위험이 현재화된 부실 채권)을 보면 8개 농축협 평균은 1.16%로 농협은행(중앙회)의 1.03%보다 0.13%p 높다. 단위농협별로 보면 개군농협은 3.73%로 평균보다 3배 이상 높고 양평축협도 1.81%로 상대적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게 나왔다.
연체비율은 더욱 심각하다. 8개 단위농협의 평균연체율은 2.17%로 농협은행의 0.47%보다 4.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중에서 개군농협은 5.72%로 중앙회보다 무려 12배나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고, 양평축협은 2.62%, 양서농협 2.11%, 양평농협 2.1% 순이었다.
부실 채권을 대비해 적립해 놓는 잉여금 비율을 의미하는 대손충당금 비율도 금감원이 권고하는 100%를 훌쩍 넘긴다. 8개 단위 농축협의 평균 대손충당금 비율은 151%였으며, 청운농협 292.4%, 양동농협 211.5%, 지평농협 176.1% 등 순으로 높은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의 건전성을 보는 지표 중의 하나인 총자본비율도 부실했다. 농협은행은 총자본비율이 14% 이하는 ‘주의’, 12.8% 이하는 ‘경계’, 11.5% 이하면 ‘심각’ 단계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는데, 양서농협은 13.2%로 주의 단계, 양평 축협은 12.49%로 경계 단계, 지평농협은 10.28%로 심각 단계로 분류된다.
한 조합원은 “단위농협의 부실 채권에 대해 전면적인 감사가 필요하다. 조합장들이 표를 의식해서 규정에 벗어난 대출을 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 회계 전문가는 “높은 비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데에는 실제보다 부실 채권을 낮게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개군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일시적으로 연체율이 높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며, 청운농협 관계자는 “부실채권이 줄어들어서 대손충당금이 높아진 것처럼 보이는 것 뿐 실제 부실채권이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지평농협 관계자는 “RPC, 하나로마트 등 경제사업을 적극 운영하다보니 부동산 비율이 높아 총자본비율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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