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문병은)이 최근 진행된 여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원들이 모 과장에게 “자질이 있느냐”, “일개 과장이 의원님들에게 이렇게 해도 됩니까”라는 등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전형적인 갑질이라며 맹비난 했다.
여주시공무원노조는 10일 오전 11시 여주시청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0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여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노조 입장을 밝혔다.
문 위원장은 “여주시의원들이 행감에서 보인 언행은 피감자의 인격과 존엄성을 무시하는 갑질의 전형이며, 노조탄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 의원이 초선(7명 중 6명)이라는 한계와 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 열린 행감으로 인해 기본적인 업무파악이 부족했고, 피감자에 대한 존중과 배려 부족, 공인 신분으로서 거침없는 발언에 당혹스럽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밝힌 5가지 사례로 ▲행감 위원장의 범위를 벗어난 신문(訊問)이나 모욕적이고 반복적인 신문을 제지시키지 못하고 가세하는 행태 ▲행감장에서 논란의 불씨를 키운 ‘여성비하’와 ‘부정청탁’ 발언 ▲피감자인 부서장들을 마치 죄인석에 앉아 조사받는 듯 모멸감과 자괴감을 갖게 하는 비하성 발언과 고압적 언행 ▲행감 자료 요구에 대한 균형있는 감사가 아닌 적폐청산(?)을 위한 수의계약 건 등에 집중 ▲노조의 정당한 권리를 탄압하는 행태 등을 문제점으로 꼬집었다.
문 위원장은 “노조의 행감 관련 의사 표현에 대해 여주시의회는 3자인 민주당 지역위원회가 의회 지지 성명서를 행감장에서 낭독하며 의원들이 박수를 치는가 하면, 행감장에서 ‘노조가 문제점을 제기할 법적 근거를 대라’는 등 노조의 역할과 가치를 폄훼했다”고 설명했다.
또 “노조와 관련성이 없는 부서장들에게 ‘부서 내 노조원이 몇 명인지? 노조 성명서에 대한 과장의 견해는 어떤지? 밑에 있는 부하 노조원들을 이대로 방관할 것인지? 해당 부서에서 노조에 정보를 줬는지?’ 등 노골적인 노조 탄압으로 투쟁의 명분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3대 여주시의회 첫 행감을 통해 드러난 부적절한 언행과 권위적인 모습에 대해 개선을 촉구하며, 오는 17일 오후 4시 여주시청 앞에서 경기도 내 16개 지자체 공무원노조와 연대 항의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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