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중인 1592년(선조 25년) 7월에 전라도 관찰사 겸 순변사였던 권율 장군이 근왕병(勤王兵) 2만 명을 모집하여 이치(현재 충남 금산군) 전투를 이끌고 북상하던 중 이 성에 진을 치고 있었다. 당시 왜군의 대규모 공략을 차단하고 한양을 수복(행주대첩 숭리)하는데 일조한 의미 있는 승리로 유명한 곳이다. 독산성 세마대가 창조된 일화는 다음과 같다.
1593년 1월 권율 장군이 근왕병 2만 명을 이끌고 독산성에 진을 치고 있었는데, 그때 우키다 히데이에가 이끄는 왜군 적장이 이곳을 지나다가 벌거숭이산에 물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물 한 지게를 산 위로 올려 보내 조롱했다.
이에 권율 장군은 백마를 산 위로 끌어올려 흰 쌀을 말에 끼얹으며 말을 씻기는 병법전략으로 적군에게 독산성에는 물이 풍부한 것처럼 보여 왜군을 퇴각시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이때 말을 씻었던 장수의 지휘대가 ‘세마대’라는 누각이며,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파괴되었다가 1957년 8월 15일 민관으로 구성된 ‘세마대 중건 위원회’에 의해 복원됐다. 북쪽에는 ‘세마대(洗馬)’라는 현판이, 남쪽에는 ‘세마대(洗馬坮)’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임진왜란 중인 선조 27년(1594)에 경기도 관찰사 유근(柳根)이 백성과 함께 4일 만에 고쳐 지었으며, 임진왜란 이후 선조 35년(1602)에 방어사 변응성(邊應星)이 석성으로 다시 지었다. 정조 16년(1792)에는 약 70일간 새로 짓는 것과 비슷하게 큰 규모로 공사했고, 정조 20년(1796) 수원 화성이 완공된 이후 협수체제(協守體制)를 구축했다.
독산성은 조선후기 국왕과 왕세자의 행차가 여러 차례 이루어졌던 유적지이기도 하다. 1624년 인조는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로 향하던 길에 독산성에 잠시 행차했다. 그 후 1750년 영조 26년에는 영조가 온양온천에 행차한 후 한양으로 환궁하는 도중에 독산성에 올랐고, 이후 1790년 2월에는 정조대왕이 독산성을 찾아 형편을 살피고, 매 호 쌀을 한 섬씩 주며 부친인 사도세자를 추억했다.
현재 독산성은 사적 제14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산성 내에는 권율 장군의 승전과 관련된 ‘세마대’와 전통사찰 34호로 지정된 보적사가 있다.
오산시에서 추진 중인 ‘독산성 복원사업’은 기초자료 확보, 학술조사와 고증, 성곽의 보수·정비 등을 통해 독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복원하고 주변의 자연경관과 연계하여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가꾸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오산시는 권율 장군의 지혜를 통한 승전과 독산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오산독산성문화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9회째를 맞는 올해는 오산을 대표하는 ‘역사·교육·문화’축제로 자리 매김 해 나가고자 한다. 아울러, 오산시는 대표 문화재인 독산성을 주제로 지속적인 문화제 콘텐츠 개발에 노력한 결과 올해 경기관광 유망축제로 선정되는 영광도 얻었다.
문화제는 오는 10월12일~14일까지 3일간 금암동 고인돌공원에서 개최되며, 금년도에는 ‘독산성 영웅, 권율의 지혜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공연, 체험, 전시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행사장의 공간구성은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의 삶의 현장으로 돌아오는 느낌으로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독산성 이미지의 세트 조성과 더불어 무대, 체험부스, 의상 등을 조선시대 분위기로 연출해 볼거리가 많은 문화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독산성에서 발휘한 권율 장군의 지혜를 이번 제9회 오산독산성문화제를 통해 가족과 함께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신선교 오산시 문화체육관광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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