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벤’의 재활 라이프를 그린 영화 ‘스텝 바이 스텝’

▲ 스텝 바이 스텝
▲ 스텝 바이 스텝

불의의 사고로 하루아침에 일상이 180도 바뀌어버린 청년 ‘벤’의 재활 라이프를 그린 영화 <스텝 바이 스텝>이 오는 11일 개봉한다.

 

이 영화의 감독이자 영화의 원작 에세이 ‘페이션츠(Patients)’의 저자인 그랜드 콥스 마라드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 속 ‘벤’은 감독 자신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감독 역시 키 195cm의 농구 유망주였지만 20살 때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다 척추를 다쳐 전신 마비 판정을 받은 뒤, 1년간의 혹독한 재활치료를 거치게 된다. 이후 그는 15살 무렵부터 해왔던 포에트리 슬램(Poetry Slam, 자유시를 역동적으로 읽어 내려가는 낭독 공연 장르)에 전념해, 그의 1집 앨범은 7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 결과 프랑스의 권위 있는 음악상인 빅투아 드 라 뮤지끄(Victoires de la Musique)를 2번이나 수상하며 슬램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다졌다. 대회 때마다 짚고 나오는 목발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고, 본명인 ‘파비앙 마소’ 대신 스테이지 네임인 ‘그랜드 콥스 마라드’(프랑스어로 ‘거대한 아픈 몸’이라는 뜻)로 널리 알려지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미 프로 뮤지션으로서 많은 음반 작업과 콘서트 등의 공동 작업을 해온 그이지만 영화감독으로는 이 영화가 데뷔작이다. 자칫 무겁고 우울한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지만, 시종일관 유쾌한 유머와 코믹한 분위기를 잃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랜드 콥스 마라드 감독은 영화 소개에서 자신이 당사자가 되기 전까지 장애에 대해서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고 밝히며 “비록 한 순간에 불과할지라도, 관객들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뒤바꿀 수 있는 영화를 발견했다는 기쁨을 얻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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