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이 잦은 가을철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 바로 ‘쯔쯔가무시증’이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급성열성질환이다. 발한, 발열, 결막충혈, 두통, 림프절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고, 합병증으로 뇌수막염, 난청, 이명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쯔쯔가무시증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며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가을철인 9월말부터 11월에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1만528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올해는 지난 8월까지 1천364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8명이 사망했다.
쯔쯔가무시증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진드기 유충에게 물려 발생한다. 보통 6일~21일까지 잠복기를 가진다. 복기가 지나고 나면 발한, 발열, 결막충혈, 두통, 림프절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발열이 시작되고 1주일 정도 후엔 암적색의 반점상 구진들이 몸에서 나타나고 사지로 퍼져 나가며 수일 내에 사라진다. 대부분 피부에 특징적인 딱지가 생기고 위장관계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2일 내에 증상이 빠르게 호전될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약 2주 동안 발열이 지속된다. 합병증으로 뇌수막염, 난청, 이명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망률은 지역이나 나이, 면역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1~60%로 다양하다.
쯔쯔가무시증은 독시사이클린 등의 항생제로 치료를 진행한다.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항생제 치료를 조기에 진단, 투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독시사이클린의 경우 태아 기형을 유발하기 때문에 임산부에게는 아지트로마이신이라는 항생제를 투약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 이후 바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쯔쯔가무시증 자체를 예방하는 백신은 없다. 재감염이 있는 쯔쯔가무시를 예방하기 위해선 유행지역이나 유행기에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농작물 작업 등 야외활동 시에는 진드기 유충의 접근을 차단하는 기피제나 노출된 피부에 진드기 방충제를 발라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덥더라도 긴팔과 긴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등을 착용하고 작업 시에는 소매나 바지 사이로 진드기가 들어가지 않게 단단히 여며야 한다. 귀가 후에는 작업 시 입었던 옷은 바로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건강증진의원 방용운 원장은 “쯔쯔가무시는 방치할 경우 뇌수막염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가을철 야외 활동시에는 유충 접근을 차단하는 기피제나 진드기 방충제를 발라 감염에 대비해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시연기자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