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0일 “양측이 대화를 통해 비핵화와 평화정착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남북간 평양공동선언과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성명 등을 놓고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일단 내주 한미정상회담이 있고, 유엔총회 계기에 장관급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북미가 만나 협상하면 아주 좋은 진전이 이뤄질 것이고, 그것을 기초로 북미정상회담까지 이뤄지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폐기 등을 얘기한 만큼 이제는 외교적 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의논할 때가 됐다”며 “(지금까지) 남북미 정상이 큰 틀에서 갈 길을 정했다면 그 속의 내용을 채우는 것은 협상단이 하는 것이고, 합의되면 다시 정상 간에 동의해주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채택된 평양공동선언에 대해서는 “남북 관계 진전이 북미 간 진전을 가져오는데 밑받침이 될 수 있다는 논리를 방증한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성과를 만들어내고 다시 미국한테 넘겨주는 우리 역할이 분명히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TV 앞에서 그걸 했다는 것이 아주 중요한 대목”이라며 “과거에는 북한이 이 정도로 최정상급에서 대외적으로 (비핵화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힌 바 없다”고 말했다.
평양ㆍ서울공동취재단=강해인ㆍ정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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