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공무원 어린이집 설립 추진에 반발 움직임

어린이집연합회 “교사들도 일자리 잃을 것” 반대 서명운동

▲ 양평군 군청전경
▲ 양평군청 전경

양평군이 공무원 직장 어린이집 설립 움직임을 보이자 어린이집 양평군지회가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양평군 및 양평어린이집연합회 등에 따르면 최근 양평군은 양평군 공무원 노조의 건의를 받아 직장 어린이집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노조는 15년째 직장 어린이집 건립을 요구했지만 군은 적당한 장소가 없고, 지역 어린이집의 반발을 고려해 매년 2억7천만 원 상당의 보조금을 주면서 관내 어린이집들에 위탁해 왔다.

 

이에 어린이집 취학 어린이를 두고 있는 공무원 A씨는 “공무원 특성상 추가근무나 비상근무가 많아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갔을 때 아이 혼자 남아 부모를 기다리는 때가 많아 안타깝다”며 “만약 직장 어린이집이 생긴다면 이러한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직장 어린이집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반면 양평어린이집연합회는 군의 직장어린이집 설치를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150여 명의 공무원 자녀가 직장 어린이집으로 이전하면 소규모 어린이집은 원생 확보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5~10개의 영세 어린이집이 문을 닫고, 70여 명의 어린이집 교사도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공무원 직장어린이집 설립 비용으로 모든 관내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복지회관 설립을 제안하는 민원을 제기했으며, 학부모 서명운동을 진행해 1천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사립 어린이집 학부모 B씨는 “군민으로서 직장 어린이집의 취지는 높이 사나 지자체의 어린이들이 복지회관조차 없어 관외 시설을 찾아다녀야 하는 실정을 보지 않고 무리하게 직장 어린이집을 설립하는 것은 공무원들의 아전인수라고 생각한다”고 직장어린이집 설립에 반대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는 19일 양평군수와 양평어린이집연합회의 면담이 진행될 예정으로, 어린이집 운영난과 공무원 부모의 육아 복지라는 서로 양보하기 힘든 갈등이 어떻게 진행될 지 군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현재 양평군 전체의 어린이집 정원은 3천468명이고 현원은 2천839명으로 충원율은 81.8%이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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