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갤러리 백하헌이 마련한 한여름 밤의 기타 연주회

▲ 5명의 기타리스트와 30명의 관객이 여름밤 백하헌 연주회에 참석했다2
▲ 5명의 기타리스트와 30명의 관객이 여름밤 백하헌 연주회에 참석했다
양평의 시골집 갤러리 백하헌(관장 정혜경)이 마련한 한여름 밤의 기타 연주회가 지난 24일 백하헌 옆 어울림미술관 전시실에서 열렸다. 10평 규모의 소규모 연주회장에 연주자는 5명, 관객은 30명이었다.

 

기타리스트 김성진이 이끄는 그랑 기타퀸텟의 5명의 기타리스트는 첫 곡으로 주페의 경기병 서곡을 연주했다. 경기병 서곡 도입부의 유명한 트럼펫 소리가 기타로 울리기 시작했고,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던 30여 명의 관객은 일순 숨을 죽이며 기타 선율에 빠져들었다.

 

드보르자크의 ‘신세계교향곡 변주곡’과 한국 작곡자 양방언의 ‘프론티어’까지 5곡의 연주가 이어질 동안 관객들은 ‘브라보’를 외치며 기타 연주에 장단을 맞추었다.

 

한 시간으로 예정된 다섯 곡의 연주가 순식간에 끝나고, 관객들의 앙코르가 이어졌다. 아쉬운 두 번의 커튼콜을 받은 연주회가 막을 내리자 연주자들과 관객은 친구가 되었다.

 

시골집 갤러리 백하헌은 서울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던 정혜경 관장이 요양차 양평을 찾아 마련한 시골집을 개조한 가정집 갤러리다. 일 년에 몇 차례 조그마한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알음알음으로 찾아온 관람객은 다음번 전시회를 기다리게 된다.

 

백하헌의 독특한 정취와 정혜경 관장의 그림 같은 음식을 잊지 못해서다. 백하헌의 행사에 정 관장의 꽃보다 아름다운 음식은 늘 공동주연이다. 이번에도 과콰몰리와 바께뜨빵, 단호박찜, 연꽃잎 차가 관객을 홀렸다.

 

양평=장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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