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700명 규모 선발… 공정성 방점
시중은행들 일제히 필기시험 실시
성별·연령·출신학교 차별 원천 차단
금융공기업과 시중은행의 하반기 공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총 2천700여 명 규모의 이번 공채는 필기시험 강화와 성별·연령·출신학교 차별 원천 차단 등 절차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 9개 금융공공기관에서 680명,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6개 시중은행에서 2천39명 등 하반기 중 총 2천719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금융공기업 중에선 한국은행이 가장 먼저 채용 일정을 밝힌 가운데 금감원과 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뒤를 따랐다. 이들 금융공기업은 10월 20일에 일제히 필기시험을 치른다. 이른바 금융공기업 ‘A매치 데이’다.
또 국민은행이 600명, 신한은행은 200명 이상, 하나은행은 최대 500명, NH농협은행은 150명 이상을 하반기에 채용할 예정이다. 현재 260명을 채용 중인 우리은행은 내달 중순께 다시 250명 상당의 채용 공고를 내기로 했다.
올해는 지난해 금융권 채용비리 여파로 채용 전형 방법이 상당 부분 바뀌었다. 시중은행은 은행권 채용 모범규준을 자신들의 모집 요강에 그대로 반영했고, 금융공기업은 이보다 더 엄격한 공공기관 운영지침을 준수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학교명과 학업성적, 사진, 성별, 생년월일 등의 정보를 지원서 작성 시 아예 빼기로 했다. 블라인드 채용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채용 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금감원은 채용 계획부터 합격자 결정까지 채용 전 과정에 대한 내부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면접전형 채점 결과는 현장에서 전산화해 사후 개입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은 채용 모범규준에 따라 일제히 필기시험을 볼 예정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직업기초능력평가와 경제 및 일반 지식 등이 주류를 이룬다. 채용 전 과정 또는 면접에 외부 전문가 다수를 참여시키는 방식이 일반화됐고 성별·연령·출신학교·출신지 등에 따른 차별도 엄격히 금지된다. 채용 비리의 온상이었던 임직원 추천제는 폐지됐다.
구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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