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VRㆍAR… 상상속 ‘미래세상’ 현실이 된다
내년 3월 상용화를 앞둔 5G는 기존 4세대 이동통신 기술보다 다운로드 속도가 70배 빠른 이동통신 기술을 말한다. 5G는 엄청난 속도를 바탕으로 시속 100㎞ 이상의 자율주행 자동차 내 실시간 주변 감지 서비스를 가능케 하고,
실시간 입체영상 구현ㆍ고화질 영상의 쾌속 전송 등 VR(가상현실)ㆍAR(증강현실) 생태계 구축을 도울 전망이다.이에 경기도는 일찌감치 관련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며, ‘5G 쟁탈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5월 5G 기반의 자율주행 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자율주행 생활화에 한 발짝 앞섰고, 지난달 VRㆍAR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국제 포럼을 개최하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5G 선도하는 경기도’를 두고 도민 누구나 의구심을 품지 않고 자부심을 느끼는 이유다.
■ 판교 제로시티 중심 ‘자율주행차 사업’ 가속
도는 민선 6기부터 자율주행차 사업에 주목,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왔다. 현재 도가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크게 판교 제로시티와 화성 K-city다. 제로시티에는 5G 자율주행버스가 지난 5월부터 시범 운행되고 있으며, K-city는 오는 12월 세계 최대의 자율주행 실험 단지로 조성된다.
특히 제로시티에 자율주행 실증 공간을 조성, 자율주행차ㆍ사물인터넷(IoT)ㆍ빅데이터ㆍ5G 등 관련 기술을 융합ㆍ활성화하는 오픈 플랫폼 기반의 산업 생태계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도는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도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모터쇼인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자율주행차 현실화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자리에서 △자율주행 셔틀 전시 △자율주행자동차 싱크로나이즈드 드라이빙 △자율주행 산업박람회 △자율주행 국제포럼 등을 보여줌으로써 도민들의 관심과 기업의 참여를 이끌었다.
아울러 지난 4~5월 ‘판교 5G 자율주행 버스 체험 프로모션’을 운영해 도민이 자율주행차를 직접 시승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도민들은 관련 정보를 듣고 시승하는 등 앞으로 판교 곳곳을 누비게 될 자율주행차를 미리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민선 7기에서도 기존 행보를 긍정적으로 판단, 판교 제로셔틀을 큰 축으로 해 기존의 자율주행차 사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도와 차세대융합기술원이 개발하고 있는 제로셔틀은 국내 최초 레벨 4단계가 적용된 자율주행차다. 4단계는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운전자가 목적지만 입력하면 자동차가 모든 안전 상황을 스스로 모니터링하며 주행하게 된다.
박신환 경기도 경제실장은 “경기연구원 등과 협력해 경기도형 4차산업 모델을 발굴ㆍ연구할 것”이라며 “미래 이동수단 대표모델로 제로셔틀이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VRㆍAR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관련 기업 육성
도는 2020년 세계시장 규모 140조 원에 육박하는 VRㆍAR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두바이ㆍ영국ㆍ일본ㆍ중국ㆍ캐나다 등 5개국 기관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VRㆍAR 관련 예비창업자 및 스타트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도는 지난달 19일 ‘글로벌 개발자 포럼(Global Developers Forum 2018, 이하 GDF 2018)’을 성남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었다. ‘함께 하는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3일간 VRㆍAR 산업 확장을 위한 글로벌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계 각국 VRㆍAR 분야 전문가 20인이 연사로 참여했다.
특히 도는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 캐나다 BC 디지털 미디어 산업협회, 두바이 VRㆍAR협회, 중국 액토즈소프트, 일본 도쿄 XR 스타트업 등 5개국 파트너와 ‘VR 글로벌 협력벨트 조인식’을 가졌다.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 확대, 포럼 등 지속적 교류를 약속한 것이다.
이와 함께 도는 ‘경기 VRㆍAR 창조오디션’을 통해 관련 예비창업자 및 스타트업 등을 응원하고 있다. 오디션은 성장가능성이 큰 도내 VRㆍAR 관련 기업을 육성해 시장진출과 후속투자 유치까지 연계하는 사업으로 현재 4회째 진행되고 있다.
오디션 선발 기업들은 6개월간 육성 프로그램에 참가해 맞춤형 멘토링과 국내외 비즈미팅 프로그램 참석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또 최대 1억5천만 원의 개발자금을 제공한다. 이밖에 입주공간 제공, VRㆍAR 테스트베드의 시설과 장비 무상 사용 등 혜택도 있다.
오후석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경기도는 VRㆍAR 등 콘텐츠창업 생태계 조성과 창업 지원을 위해 2014년 성남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ㆍ경기 콘텐츠코리아 랩), 2015년 수원 광교(경기문화창조허브)와 북부 의정부(경기문화창조허브), 올해 서부 시흥(경기문화창조허브)을 차례로 개소했다”며 “이 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도내 콘텐츠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7.8%로 국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여승구ㆍ김태희기자
경기도 자율주행차 최적지… 기업 참여가 속도전 가속
“인프라와 기술을 모두 갖춘 경기도는 자율주행자동차 산업이 뿌리내리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김재환 차세대융합기술원 자율주행연구 실장(경기도 자율주행정책 자문관)의 자신감이다. 10년 넘게 ‘자율주행자동차’ 한우물만 판 김 실장은 융기원에서 자율주행자동차 분야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최근 그는 ‘경기도 자율주행자동차 현실화’를 준비하고자 판교 제로 셔틀 운행 시험에 열중하고 있다.
우선 김 실장은 모든 지자체 중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서 경기도가 가장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가 R&D(기술개발)에 머무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성과물을 직접 시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 공간은 도민이 직접 서비스를 받으며 해당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구조로 연계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작은 국가에 버금가는 인구와 면적 △도내 소재한 완성차 생산 기업 △판교를 중심으로 구축된 IT 생태계와 실증단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김 실장은 서울과 지방이 각각 제조업(인프라), IT 생태계(기술) 등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경기도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췄다고 자평한다. 이어 그는 앞으로 산업 구조 자체가 경기도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끔 변화한다고 내다봤다. 제조업 중심의 자동차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해 새로운 교통 수요를 만들고 이를 충족하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까지 탄생한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자율주행자동차 산업은 단순히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경기도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그는 “4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 속도전에서 이기기 위해 산업이 관(官)을 중심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며 “관은 민(民)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ㆍ지원하는 역할을 맡아 보다 많은 기업의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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