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번째 최고기온 ‘최악 폭염’ 수원은 54년 만에 가장 무더워
가축 폐사도 30만 ‘피해 눈덩이’ 기상청 “오늘은 38도 이상 올라”
올해 경기도내 온열질환자가 지난해보다 3배가 넘는 37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는 등 폭염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31일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집계된 도내 온열질환자는 379명이다. 열사병이 81명, 열탈진 215명, 열경련 35명, 열실신 33명, 기타 15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120명의 3배를 웃도는 규모다.
이와 함께 가축 폐사도 계속 이어져 30만 마리를 넘어섰다. 현재까지 돼지 805마리, 닭 30만 6천943 마리, 메추리 1만여 마리 등 모두 179개 농가 가축 31만 7천748여 마리가 폐사했다. 당분간 비 소식도 없이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도내 온열질환자와 가축 폐사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 함께 서울의 한낮 기온이 38.3도를 기록하면서 지난 1907년부터 실시한 기상 관측이래 111년만에 역대 두번째 7월 낮 최고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오후 3시19분 기준으로 기상청 위험기상감시시스템 상 서울의 공식 측정지점인 종로구 송월동 관측장비 기온이 38.3도로 확인됐다. 이날 기록된 낮 최고기온은 1907년 이후 7월 기온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값으로 가장 더웠던 7월 기록인 1994년 7월24일 38.4도와 0.1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표 관측소가 아닌 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낮 최고기온은 의왕시 오전동의 40.2도가 가장 높았다. 광주시 퇴촌면의 39.8도가 뒤를 이었다. 이번 여름 경기도에서 AWS가 40도를 넘긴 것은 지난 24일 여주에서 40.3도가 측정된 이후 두 번째다. 뿐만 아니라 이날 오후 3시를 전후로 광주시 지월리와 여주시 금사면도 39.2도까지 오르는 등 전 지역에서 40도에 가까운 폭염이 맹위를 떨쳤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기도를 비롯한 서울 인천 등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다”며 “특히 오늘(7월31일)부터 당분간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고 전망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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