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폭염 특보…경기도내 곳곳에서 더위와의 사투

전국에 폭염 특보가 지속되면서 초복인 17일 경기도내 곳곳에서 더위와의 사투가 벌어졌다.

 

이날 오전 11시께 수원 소재 K 삼계탕 집은 손님들로 발디딜 팀이 없었다. 10대가량 수용 가능한 주차장은 이미 꽉 차 가게 직원들이 인근 주택가로 차량을 유도했고, 줄을 길게 늘어선 손님들은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쫓으며 자신의 순번을 기다렸다. 

K 삼계탕 집 주인은 “폭염과 초복이 겹치면서 평소보다 7배가량 손님이 늘었다”며 “손님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미소 지었다.

 

권선구의 또 다른 삼계탕 집 역시 손님들로 가득 찼다. 이곳 역시 대기하는 차량이 꼬리를 물었고, 대기하는 줄이 두 줄이 생기기도 했다.

 

이 밖에도 폭염 특보가 계속되면서 소방관들은 벌집 제거와 사투를 벌이기도 했다. 이달 들어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는 벌집 제거 요청이 하루 140여 건씩 접수, 이달에만 총 2천446건의 벌집 제거 요청이 들어왔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벌들의 활동이 7~9월 가장 왕성한 것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벌집 제거 요청이 연이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어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가마솥더위가 힘든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은 무더위에 지친 동물을 위해 복날 특식을 준비, 기린과 코끼리 등 초식동물은 꽁꽁 얼린 수박과 사과 등 과일을 맛있게 먹었고 추운 북극에 사는 북극곰은 찬물 샤워를 하며 얼음 꽁치를 맛봤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무더위가 계속되다 보니 사육사들이 동물들의 컨디션을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특식을 제공하면서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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