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케빈 나(35ㆍ한국명 나상욱)가 7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케빈 나는 9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TPC(파 70)에서 열린 PGA 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더 그린브라이어(총상금 73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쳐 6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켈리 크래프트(미국)를 5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전날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3라운드를 마친 케빈 나는 4라운드 들어 4번에서 6번홀까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이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어 8번홀에서 13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절정의 퍼트 감각을 뽐낸 케빈 나는 기세를 몰아 9번홀과 10번홀에서도 잇따라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16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추격자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후 18번홀을 파로 마무리한 케빈 나는 6타 차 뒤진 상태에서 마지막 홀을 버디로 장식한 크래프트를 5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케빈 나는 2011년 10월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지 7년 만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케빈 나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어로 “한국 팬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우승해서 기쁩니다.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감동의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대회에 출전한 유일한 한국 선수인 김민휘(26)는 전날 6타를 잃은 데 이어 4라운드에서 추가로 5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1오버파 281타로 공동 74위에 머물렀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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